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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새 전기차 EV3·4·5 공개…"2030년 연 160만대 팔 것"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18:21

수정 2023.10.12 18:21

송호성 사장, 전동화 청사진 제시
내년 EV3·4, 2025년 EV5 출시
판매가 최대 5만弗 가성비 앞세워
2027년까지 15종 풀라인업 완성
기아는 12일 경기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중소형 전기차인 EV5 실차 모델(가운데)과 EV3 콘셉트(왼쪽), EV4 콘셉트(오른쪽) 차량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신형 전기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는 12일 경기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중소형 전기차인 EV5 실차 모델(가운데)과 EV3 콘셉트(왼쪽), EV4 콘셉트(오른쪽) 차량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신형 전기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새 전기차 EV3·4·5 공개…"2030년 연 160만대 팔 것"
【파이낸셜뉴스 여주(경기)=최종근 기자】 기아가 3만~5만달러 사이의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연 100만대, 2030년에는 연 1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지 내연기관차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데, 기아는 가격을 낮춘 대중 전기차를 기반으로 점유율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중저가 'EV3·4·5' 출격 준비

송호성 기아 사장은 12일 경기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중저가 전기차 EV3·EV4 콘셉트 차량과 EV5 양산 모델을 공개하고 전기차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 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970만대, 2030년에는 36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실을 돌아보면 여전히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가 구매하는 단계"라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은 높은 전기차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의 비밀병기는 중저가 전기차인 EV3, EV4, EV5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와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EV4의 콘셉트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앞서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한 준중형 전기 SUV EV5 양산 모델도 선보였다. EV3와 EV4, EV5는 3만5000~5만달러 사이의 가격대를 갖춘 이른바 '가성비' 전기차다. EV3와 EV4는 내년, EV5는 2025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실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출시될 소형 전기차인 EV2는 3만~3만5000달러 사이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기아의 전동화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중 전기차를 확대 전개해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미국 테슬라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거세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기아도 EV3, EV4, EV5 등 대중 전기차를 내세워 맞불 작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기아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는 2027년까지 15종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인데 저가 차량부터 고급차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시킨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 8개로 확장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에 발맞춰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한국, 중국 등 기존 2곳에서 싱가포르·슬로바키아·미국 조지아·조지아 메타플랜트·멕시코·인도 등 6곳을 추가해 8개로 확장한다. 경기 화성에 짓고 있는 PBV 공장과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해 원가 부담을 줄이고 이를 토대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은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아우르는 전기차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는다.
유럽에선 중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국은 중대형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신흥 시장 맞춤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다양한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cj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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