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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35곳 돌며 826번 주사"…프로포폴 병원쇼핑 4년새 2배↑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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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 3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35곳의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 826개를 투약했다. 하루 평균 2회 이상 투약한 것이다. 프로포폴은 정맥에 투여되는 전신마취제로 수술이나 검사 시 마취를 위해 사용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투약 후 깊은 잠을 잔 듯한 느낌으로 정신적 의존성이 강하게 생길 수 있어 치료 목적 외에 투약이 제한되며, 식약처는 프로포폴을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30대 남성 C씨는 2022년 39개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면 총 525차례에 걸쳐 졸피뎀 1만2775정을 처방받았다. 수면진정제로 쓰이는 졸피뎀의 보통 5㎎, 10㎎짜리 알약으로 처방되며 성인 하루 최대 투여량은 10㎎이다. 한 번에 28일 치 이상 처방할 수 없다. C씨는 정량기준(1일 1정 기준)으로 1년동안 35년치 이상을 처방 받은 것이다.

최근 4년 간 프로포폴 등 마약류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는 '의료용 마약 병원쇼핑'을 하는 사례가 2배 가량 늘어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안전의약처로부터 '프로포폴 처방을 위해 의료기관 2곳 이상을 방문한 사람 수'를 제출받은 결과 2019년 48만8000명에서 지난해 67만6000명으로 4년 사이 18만8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5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람의 수는 2019년 1503명에서 2022년 305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환자가 스스로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의료용 마약 병원쇼핑'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의심되는 환자가 1년간 의료용 마약류를 얼마나 투약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환자 투약내역 확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 투약내역 확인 서비스 시행 이후에 '의료용 마약 병원쇼핑이 되레 증가하고 있어, 이들 환자에 대한 투약 내역 확인뿐만 아니라 투약 제한을 강제하는 등의 제제방안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프로포폴, 졸피뎀 등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오‧남용시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심각한 마약이다"이라며 "다수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용 마약을 쇼핑하는 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필요시 이들에 대한 마약류 처방 금지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