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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부문 출범 후 첫 제도 시행
VD·생활가전 등 인력 수혈 속도
VD·생활가전 등 인력 수혈 속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TV·가전·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25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의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베테랑 잡포스팅'을 첫 실시한다. 경험이 풍부한 관리자급 직원들을 수혈해 DX 부문의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베테랑 잡포스팅을 실시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근속 25년 이상의 경험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을 보유한 인력이 대상이다.
잡포스팅은 삼성전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내부 채용 공고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은 후 서류전형(19~24일), 면접전형(26~31일)을 거쳐 11월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등 각자 지원한 사업부로 직무·부서를 변경한다.
이번 베테랑 잡포스팅은 DX 부문 주요 사업부의 인력 수급이 시급한 상황에서 고참 직원들의 안정적 업무역량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이 기본급의 25%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로 인해 젊은 직원들의 직무 전환 수요가 적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실시한 생활가전사업부 잡포스팅 합격자에 한해 특별 인센티브 2000만원을 지급하는 '당근'을 제시한 것도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직원 정년을 기존 만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한 가운데 고숙련 인력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선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가 인력 정리 수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활한 직무 수행을 위해 방대한 전문지식을 새로 습득해야 하는 만큼 생소한 업무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잡포스팅을 거쳐 직무를 바꾼 일부 젊은 직원들도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분들이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새로운 경력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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