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한번 탈락하면 밀린다"...여의도 재건축 수주전 '후끈'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5 14:03

수정 2023.10.15 14:42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부터 서울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수주전이 한껏 달아오른다. 한양을 필두로 내년 상반기까지 시공사 선정이 근접한 단지가 4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정 단지 입찰에 도전하면 다른 곳은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려운 데다 원자재·금융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여의도 한양·공작 시공사 선정...내년에도 이어져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아파트는 모두 4곳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양(1975년 준공, 588가구) △공작(1976년, 373가구) △시범(1971년, 1790가구)△수정(1976년, 329가구) 등이다.
모두 신탁방식 재건축을 택했다. 한양·공작은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시범·수정 등은 각각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 및 예비 신탁사로 지정했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단지는 한양이다. 오는 29일 총회를 열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2곳 중 1곳을 선정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파크원(69층·333m)을 시공한 기술력과 공사비를 앞세우고 있다. 3.3㎡당 공사비는 포스코 798만원, 현대 824만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이에 맞서 수익 극대화를 통해 입주시 평균 3억6000만원을 환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양은 올 1월 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박원실 한양정비사업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시공사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공작도 오는 11월 20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마감된 1차 입찰은 대우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된 바 있다. 당초 대우건설과 경합이 예상됐던 포스코이앤씨는 한양 수주전에 집중하면서 참여하지 않았다.

공작은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상 49층, 아파트 3개동 57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송건화 공작아파트 추진준비위원장은 “다른 여의도 단지는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이 필요한 반면 공작은 이를 가장 먼저 마친 상태다”고 말했다.

내년 여의도 시범·수정...시공사 선정 전망

내년에도 시공사 선정은 이어진다. 시범 및 수정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시범은 지난 5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9월 신통기획안이 완료된 후 1년여 만이다. 용적률 399% 이하, 총 2466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수정은 용적률 450%, 최고 45층, 525가구 등을 담은 정비계획안을 구청이 서울시에 입안하는 단계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시범은 건축심의 이후 설계를 확정 짓고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주민들 뜻이 모아졌다”며 “수정은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뒤 시공사 선정 절차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정비업계는 올해 한양·공작 두 단지 결과가 나머지 여의도 단지 시공사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단지들이 서로 인근에 몰려 있어서다.


대형 A건설사 관계자는 “특정 단지 입찰에 참여하면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내걸 수밖에 없고, 다른 단지 주민들도 알게 된다”며 “한번 입찰에 참여하면, 현실적으로 다른 단지 입찰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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