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AI가 생존열쇠" 투자 혹한기에 '뭉칫돈' 몰리는 핀테크 스타트업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7 06:29

수정 2023.10.17 06:29

핀다 470억 규모 시리즈C 라운드 투자 이후
피플펀드도 247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 추가 투자 유치 성공
해빗팩토리, 신한금융서 65억 투자 유치
주력 서비스에 AI 접목 '공통'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개발한 'AI-FDS(이상거래감지시스템)' 관련 이미지. 사진=핀다 제공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개발한 'AI-FDS(이상거래감지시스템)' 관련 이미지. 사진=핀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긴축 기조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문제를 해결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17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AI 기술을 통해 투자 활로를 모색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신규 투자액은 60.3%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 역시 4조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스타트업들이 이른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을 통과하며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AI가 금융권에서도 '캐시카우'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해빗팩토리는 지난 10일 신한금융그룹 ‘신한 하이퍼 커넥트 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를 받았다. 해빗팩토리는 보험·비교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시그널플래너' 운영사로 AI가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맞춤 상품을 추천하면 정규직 설계사가 이를 기반으로 면밀한 상담을 진행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핵심 서비스와 AI가 접목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테면 설계사는 맞춤형 상품 추천 엔진을 통해 고객별 보험 상품 비교 및 제안을 10초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시그널플래너'의 가설계 페이지에서는 고객의 성별, 나이, 직업 급수 등 필요한 보장항목에 따라 전 보험사 상품이 제시된다. 월별 보험료, 전체보험료, 보장항목 등이 비교하기 쉽게 나열돼 있어 설계사는 이 중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해빗팩토리는 AI 보험 상품 분석·추천 서비스를 통해 설계사 생산성을 6.5배 끌어올렸고, 업계 평균과 비교해 약 25배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 내로 챗GPT를 활용한 대고객용 서비스 ‘시그널AI상담사’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 또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진화에 기여하면서 지난 7월 JB금융그룹과 500글로벌로부터 47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핀다는 대출 실행 과정에서 AI 알고리즘이 이상거래를 감지해 금융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AI-FDS(Fraud Detection System·이상거래감지시스템)’ 모델 개발을 마쳤으며, 지난해 7월 인수한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Openub)의 AI 추정 매출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델(ACSS·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구축해 사업자대출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생성AI의 보안 문제를 해결한 ‘핀다 GPT’의 내부 상용화를 마무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외부 고객의 소리(VoC)를 수집·분석하는 ‘핀다 날리지 센터(Finda Knowledge Center)’를 구축해 업무 생산성을 높였다. 핀다 관계자는 "자사에 입점한 대출 상품에 대한 의견에서 나아가 대출시장 전체에서 고객들이 어떤 의견과 수요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고객 경험(CX)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피플펀드도 지난 1월 247억 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피플펀드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등,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고성능 리스크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투자 유치금을 기반으로 비은행권뿐만 아니라 여신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기술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신용평가모형의 핵심 알고리즘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핀테크 관계자는 “빅테크, 대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AI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서비스 적용에 나서고 있다"며 “AI 금융서비스가 진화할수록 금융 혁신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확장되고 더 많은 고객들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효용과 혜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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