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함 12일 부산항 입항…16일까지 친선교류활동
박진 "미 전략자산 가시성 증진, 한미동맹 큰힘 될 것"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은 15일 오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제5항모강습단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을 방문해 미국의 확장억제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한미간 협력 현황을 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팻 해니핀(Pat Hannifin) 제5항모강습단장과 대릴 칼돈(Daryle Cardone) 함장의 안내를 받아 로널드 레이건함의 격납고, 비행갑판, 관제탑 등 항모 내·외부를 둘러보고, 항모 운용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
박 장관은 "올해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관계는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등에 힘입어 정점에 이르렀다"면서,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고도화·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로널드 레이건함 방문은 한반도 안보 등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간 물샐틈 없는 안보협력을 강력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은 한미동맹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제5항모강습단 방한을 계기로 성공적으로 이뤄진 한미일 해상 훈련이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이 천명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의 구체적인 구현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3자간 안보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로널드 레이건함의 모토인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와 같이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뒷받침될 수 있다"면서, 미측 지휘관들을 비롯한 한미 관계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니핀 제5항모강습단장은 "미 해군 및 항모강습단은 한국군과 오랫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이번 기항이 양국 해군 및 국민간 관계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한미동맹이 역내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임을 상기하며, 연합훈련 등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레이건함은 16일까지 부산항에 머물면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함정 상호방문, 친선체육대회 등 친선교류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으로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으로 명명된 함정이다. 미국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 2023년 3월 니미츠함 방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 2022년 9월 방한한 바 있다.
레이건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길이 332.8m, 폭 77.8m 규모로, 비행갑판의 면적은 축구장의 3배 크기다. 특히 FA-18(슈퍼호넷), F-35C 전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승조원도 60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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