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박수홍부모, 도 넘은 장남 감싸기 "여자 좋아해 비자금 만들어 준 것"..박씨 "참담하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05:40

수정 2023.10.16 13:45

박수홍 어머니 지모씨(왼쪽), 아버지 박모씨. 뉴스1
박수홍 어머니 지모씨(왼쪽), 아버지 박모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관련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53)의 부모가 지난 13일 증인으로 나서 “박수홍이 다예(박수홍 아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친형 측 요청으로 박수홍의 부모가 함께 증인대에 섰다.

박수홍母 "수홍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주장


재판 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박수홍의 모친은 “내가 노인 (대상) 아파트가 있다. 내가 있지 않으면 수홍이가 입주할 수 없다. 수영장, 목욕탕도 있는 ‘미우새’에 나온 집”이라며 “그런데 수홍이가 통장을 달라고 해서 도장도 줬는데 얼마 안 있다 다예 이름이 뜨더라. 그 아파트가 지금 20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다예 얼굴도 못보고, 목소리도 못들었다”라며 “수홍이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얼마나 알았다고 자기 아파트 명의를 넘겨주나”라고 주장했다.

박수홍의 모친은 “내가 원래 설거지도 다 했는데 혼인신고하고 엄마를 공격했다”라며 “(박수홍이) 이 세상 사람들한테 큰아들을 사기꾼으로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수홍이랑 만나야 얘기를 하는데 전화번호도 바꾸고 집도 이사 갔다”며 “나는 수홍이가 연예인이라 가만히 있었던 거다. 그런데 나를 이 많은 사람들 앞에 불러야 하나”라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은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에서 박수홍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돈이 입금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박수홍 부친은 “박수홍의 개인 통장은 모두 내가 관리했다”라며 “박수홍이 교제하는 여성에게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금’으로 현금을 확보해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하는데, 수홍이가 여자와 사귀다 헤어지면 뭘 사준다. 그래서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현금을 줬다”고도 했다.

박수홍. 뉴스1
박수홍. 뉴스1

박수홍 "부모가 허위사실 유포..고아된 것 같다"


한편,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박수홍은 문화일보에 "이제는 정말 고아가 된 것 같다. 참담하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이번 소송을 제기한 2021년 쓰던 전화번호를 지금도 해지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친 쪽에서 자신의 연락을 피했다”며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번호를 바꾸겠는가. 사건 발생 직후 문자로 ‘제발 한 번만 제 말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는데 받아주지 않으셔서 ‘언젠가는 진실을 알아주시겠다’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이후 부모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은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며 아내 이모씨와 함께 박수홍의 출연료 등 61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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