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15일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책임론에도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당을 흔들기보다는 단일대오로 나가자는 것이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는 약 4시30분가량 진행됐다. 26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서는 등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이탈 등 심각한 민심 이반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은 김기현 대표 사퇴까지 언급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은 김 대표 중심 체제로 당 쇄신에 나서자며 사실상 김 대표는 재신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소속 의원들이 김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은 보궐선거 패배로 이미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한 마당에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경우 당이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것도 주요한 이유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총선 체제로 가려면 최소 2~3달이 소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총선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하면서 지난 총선과 같은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당 소속 의원들도 정치적으로 일단 안정을 택하고 대신 김 대표에 대해서는 기존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떠나 이제 할 소리는 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또 당내 소통을 강화해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의사 결정 전에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불렸던 주요 임명직 당직자의 사퇴를 수용한 것 역시 대통령실에 의존했던 기존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분들(윤핵관)이 나가는 것만으로도 아마 의아했을 것"이라며 "이 정도로 (김 대표가 상황을) 시급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말미에서 총선 패배시 정계 은퇴까지 언급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당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대표직에 욕심이 없다며 "총선에서 지면 정계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단순히 '총선 패배시 사퇴'가 아닌 정치 생명을 걸 정도로 열심히 뛰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게 의총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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