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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눈독 ‘영구자석’…디에이테크놀로지 ‘Mn-Bi 페라이트’ 눈길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09:06

수정 2023.10.16 09:06

현대비앤지스틸·포스코 등 관련 사업 확대
대기업도 눈독 ‘영구자석’…디에이테크놀로지 ‘Mn-Bi 페라이트’ 눈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기동력화(Electrification)가 가속화되면서 모터와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세계 네오디뮴(NeFeB)계 영구자석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자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국내 대기업들도 영구자석 시장에 눈독 들이는 모양새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현대비앤지스틸이 영구자석 생산기업 성림첨단산업 지분 33.09% (158만1724주)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본격적으로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모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포스코그룹도 전기차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성림첨단산업과 미국에 영구자석 생산 공장 설립을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영구자석을 포함한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의 전기차 공급망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기업의 본격적인 영구자석 시장 진출로 네오디뮴 영구자석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페라이트, 비희토류계 영구자석 관련 국내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비희토류계 영구자석인 ‘Mn-Bi(망간-비스무스) 페라이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주목받고 있다.

디에이테크는 코리센과 지난 6월 한국재료연구원(KIMS)로부터 Mn-Bi 페라이트 샘플을 전달받아 자체 제작에 돌입했다. Mn-Bi 페라이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영구자석으로 340℃ 고온에서도 자성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네오디뮴계 영구자석 및 일반 페라이트보다 고온 특성이 우수한 만큼 고속 회전이나 고온 사용에 적합하다.

현재 각 수요사별 요구사항에 따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2차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완료하고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했다. 내년 하반기 디에이테크 본사 공장 내 생산공정이 완료되면 1개 라인에서 약 1000톤 규모 Mn-Bi 페라이트 생산이 가능하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물론 기존 페라이트까지 대체 가능한 만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따르면,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수요는 2020년 11.9만톤에서 2050년 75.3만톤으로 6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풍력발전 설비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구자석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 확대 여부는 불확실하다. 중국에 편중된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박가현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희토류와 관련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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