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옛 '탱크주의' 가전기업 살려달라..광주 지역 경제계 탄원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10:55

수정 2023.10.16 13:57

광주상의, ㈜위니아전자 등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 탄원서 제출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가 지난달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박영우 회장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가 지난달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박영우 회장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상공회의소는 ㈜위니아전자 등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4개 기업에 대해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상의에 따르면 ㈜위니아전자는 이른바 '탱크주의' 등 우수한 품질로 세계 전역에서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대우전자의 후신으로,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독자적인 기술로 벽걸이형 미니 드럼세탁기를 비롯한 혁신적 제품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지역 가전 분야 대표 기업이다.

㈜위니아 또한 '딤채'라는 이름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대중화했던 만도위니아의 후신으로, 대유위니아그룹에 편입된 후에도 연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종합가전기업이자 지역 대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쟁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 ㈜위니아전자와 그 자회사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그룹 내 계열회사인 ㈜대유플러스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이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매출 감소와 손실 누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광주상의는 탄원서를 통해 "지역 주요 앵커기업들의 연쇄적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이들 기업의 근로자들은 물론 수백의 협력사들이 줄도산할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지역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법정관리 신청 기업들에 대한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지역과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위니아전자 등 4개 법정관리 신청 기업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부에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염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정도로 가전 분야의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르며, 잠깐의 멈춤은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격차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역 경제의 중심 축인 가전산업이 때를 놓치지 않고 심기일전해 다시금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탄원하고 또한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수개월간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뉴시스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수개월간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뉴시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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