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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T 압수수색 재개…KT-현대차 '보은 투자' 의혹 수사하나

뉴스1

입력 2023.10.16 11:12

수정 2023.10.17 14:31

K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 본사. 2020.6.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K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 본사. 2020.6.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현대자동차와의 지분 거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자회사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시작한 수사가 기업 간 이상 거래로 수사 범위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배임 혐의를 받는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이에이츠(스파크)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의 동서로, 그는 2005년 스파크를 설립했다.

검찰은 KT가 지난해 스파크를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싸게 매입하면서 KT에 피해를 줬다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보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앤어소이에이츠 지분 전부를 206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이같은 거래 배경에 현대차의 앞선 투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7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인 구준모씨가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의 지분을 대량 매수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지분율은 99.32%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검찰은 두 회사가 이른바 '보은 투자' 격으로 이같은 거래를 한 것인지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KT 클라우드의 스파크 인수 의사결정 과정에 있었던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은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박 전 대표와 구 전 대표를 불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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