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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도 없는데 고가 장비부터 구입한 국립수목원

박덕흠 의원, 43대 중 13대 지난해 한 번도 사용 못해 구매 전 장비 활용계획 검증 및 관련 규정 정비해야
[서울=뉴시스] 박덕흠 국회 정보위 위원장. 뉴시스 DB.
[서울=뉴시스] 박덕흠 국회 정보위 위원장. 뉴시스 DB.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자격증 보유자도 없는 상태에서 고가의 드론을 구입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국립수목원이 보유한 고가의 연구시설 장비가 1년에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고, 불필요한 장비를 선 구매하는 등 예산낭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이 보유한 43대의 연구시설 장비 가운데 13대는 지난해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했다. 43대 구매비용은 총 24억 8000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장비는 6대였으며 보유 장비 중 최고가인 1억 4000만 원 상당의 주사전자현미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사용된 적 없이 방치되고 있다.

고가의 장비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사유로 박 의원은 ▲필수 자격증 부재 ▲관련 실험 부재 ▲실험담당자 장기 부재(육아휴직) ▲운용공간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운행에 필요한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없음에도 지난해 9월 3500만 원 상당의 열화상 무인비행기(드론)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반년이 지나서야 올해 4월에 연구원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단 이틀 동안 5시간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덕흠 의원은 "고가장비의 보유 필요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장비부터 선 구매하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면서 "구매 전 장비 활용계획에 대해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현재 보유한 장비가 산림 과학 발전을 위해 이용될 수 있도록 타 기관 이전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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