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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문화로 먹고사는 시대, K-콘텐츠 정책 새 틀 짤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16:27

수정 2023.10.16 16:27

16일 세종청사서 취임식
반말 논란·블랙리스트 의혹도 언급
취임사 하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2023.10.16 kjhpress@yna.co.kr (끝)
취임사 하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2023.10.16 kjhpress@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이제는 문화로 먹고사는 시대, K-컬처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AI 등 신기술 확산과 콘텐츠 무한 경쟁 등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K-콘텐츠가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하고 정책의 새 틀을 짜야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팝을 비롯해 문화 전반에 걸친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2011년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장관은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두 번째 장관직을 맡게 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 장관은 문체부 직원들로 채워진 객석으로 파고들어 원고 없이 취임사를 시작했다. 유 장관은 "문화란 것 자체가 삶의 방식을 정하고 삶이 쌓여 만들어지는데, 단상이 있는 이런 구조에선 생각이 안 바뀐다"며 "여러분이 문화를 다루려면 고정된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15년 만에 와 여러분을 대부분 처음 만나는데 그때보다 훨씬 가슴이 울렁울렁한다"며 "책임감과 무게감도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재임 시절 쌓은 여러 성과를 소개한 뒤 "우리 부처의 목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게 보일 때 보람이 있다. 여러분이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내가 뒷바라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 가까이에 선 유인촌 문체부 장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던 중 단상에서 내려와 직원들 가까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6 kjhpress@yna.co.kr (끝)
직원들 가까이에 선 유인촌 문체부 장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던 중 단상에서 내려와 직원들 가까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6 kjhpress@yna.co.kr (끝)

핵심 정책 과제로는 △창의적인 창작 환경을 위한 예술지원체계 개편 △문화가 중심이 되는 지역균형발전 △콘텐츠산업 집중 육성 및 규제 개선 △생활체육·학교체육 활성화 및 엘리트 선수 환경 조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재임 시절 성과를 거둔 저작권법 개정과 관련 "지금은 글로벌·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완전히 바뀐 환경이다. 플랫폼과 창작자 간 해결할 문제도 있다. 10년 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앞장서서 저작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과거 재임 시절의 반말 논란과 일각에서 제기하는 블랙리스트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장관을 처음 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했고 무조건 정면 돌파했다.
그래서 시끄러웠다"며 "해결된 것도 있고, 안된 것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 노력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있는 양심상 그런 짓은 안 했다"며 "이념 문제, 부처 간 이견 갈등, 현장 소통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세상이 변해도 존재하니 피하지 말고 갈등을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러분이 끌고 가면 뒤에서 내 역할을 하겠다"며 "언제든지 얘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문을 두드리고 전화해달라. 소통 공간은 열려 있다"고 말을 맺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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