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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안에 6700조 시장"...JP모건·씨티도 '자산 토큰화'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15:15

수정 2023.10.16 15:15

JP모건 체이스 뱅크(위부터), 씨티은행, 웰스파고의 간판. 뉴스1 제공
JP모건 체이스 뱅크(위부터), 씨티은행, 웰스파고의 간판.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JP모건과 씨티은행 등 미국의 은행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산을 토큰화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앙화된 은행이 '탈중앙화' 개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JP모건, 블록체인 활용한 첫 거래 성공
16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이 '토큰화 담보 네트워크(TCN)'을 출시하고, 자산운용사 블랙록과의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TCN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을 토큰화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블랙록은 JP모건의 이더리움 기반 오닉스 블록체인과 토큰화 담보 네트워크(TCN)을 활용해 단기금융펀드(MMF) 주식을 토큰화했다. 오닉스는 2020년 JP모건이 선보인 허가형 분산원장이다.
토큰화된 주식은 파생상품 거래에서 담보로 사용하기 위해 바클레이스로 이체됐다.

공개적으로 토큰화된 주식을 거래하는 건 JP모건에겐 처음 있는 일이다. JP모건은 "(주식을) 몇 분 만에 토큰화했다"며 "블랙록에서 바클레이스 간의 이체도 즉각 이뤄졌다. 이는 블랙록, JP모건, 바클레이스 간의 첫 번째 토큰화 주식거래"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퍼스트아부다비은행(FAB)과 오닉스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시범프로젝트도 마쳤다. FAB 측은 "블록체인 기반의 국경 간 결제가 만족스러운 시간 안에 원활히 처리됐다"며 "오닉스시스템을 활용하는 기회를 계속해서 탐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JP모건의 오닉스는 UAE(FAB)와 바레인(ABC은행) 등 중동을 시작으로 최근 활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유료결제 지원을 통해 유럽에도 진출했다.

오닉스의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수석인 타이론 로반은 "이달 초 기준 오닉스가 하루에 10억~20억달러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안에 5조달러 토큰화될 것"
규제 논란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자산을 토큰화하는 전통 금융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씨티은행은 기관 고객의 예금을 토큰화해 세계 어느 곳으로든 즉시 보낼 수 있는 '씨티 토큰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이언 러그 씨티은행 글로벌 책임자는 "국경을 넘어 여러 지역에 은행 계좌를 갖고 있고, 각 지역에 현금 완충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다국적 고객이라면 현금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미국에서 싱가포르로 몇 초 안에 즉시 돈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마스터카드도 올해 6월 멀티 토큰 네트워크 실험을 진행한 바 있고,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거래를 결제하고 블록체인에 소유권 데이터를 기록하는 뮤추얼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등의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토큰화 자산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번스타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약 5조달러(6747조원)의 실제 금융자산이 토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도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민간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자산 사용자가 수십억명에 달하고, 시장가치는 4조달러(539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블록체인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토큰화에는 탈중앙화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폐쇄적이고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이라 기관과 당국이 남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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