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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 갈등… 역할 분리로 해법 찾나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18:11

수정 2023.10.16 18:15

의성 "터미널 없인 신공항 반대"에
경북, 화물종류 따라 터미널 나눠
'의성 콜드체인 터미널 설치안' 제시
대구는 "재정·기술적 검토" 신중
도의회서 경북지사 입장 나올 듯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 문제를 놓고 의성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는 해외 출장 중인 이철우 경북지사가 화물과 여객용 화물 터미널 분리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추가 배치안이 재정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우선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TK 신공항에 화물터미널을 2개 이상 배치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남억 도 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장은 "TK 신공항이 항공물류 허브공항이 되기 위해 기업의 니즈에 맞게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를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 화물터미널을 복수로 설치하고, 화물 종류에 따라 활용을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일반 화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일정 거리 운송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백신 콜드체인이나 신선 농산물 등은 신속한 운송과 통관이 필수적이라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의 연접성이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10위 이내의 대표적 물류공항인 홍콩 첵랍콕(홍콩), 멤피스(미국), 상하이 푸둥(중국), 타이완 타오위안(대만), 로스앤젤레스(미국) 국제공항의 경우 화물터미널이 2개 이상 설치돼 있으며 물류단지도 연접해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TK 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제안된 화물터미널에 더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나 바이오·백신 콜드체인 및 신선 농산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추가의 화물터미널을 의성군 지역에 설치하는 안을 검토하며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군위군에는 여객기용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는 화물기 전용 등 두 개의 화물 터미널을 설치하자는 안이다.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 신공항 수송전용 화물터미널과 민간항공수송 화물터미널 분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공항 건설 주관부처들과 충분한 토론을 갖고 과학적·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TK 신공항이 세계적 물류전문 경제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목적지까지 우리 모두 손잡고 갑시다"라고 밝혔다.


또 "TK간 시끄럽게 싸우면 경제도 어려운데 공항건설 지연론이 고개를 들 것을 우려해 그동안 조용하게 해결책을 만들고 있었다"면서 "도의회에서 공항 관련 질의가 있다 하니 어차피 지사의 입장을 밝혀야 할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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