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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美 경제 낙관론'… "금리인상 기조 끝났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18:13

수정 2023.10.16 18:13

내달 1일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WSJ,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경기침체 가능성 50% 밑으로
전문가들 "내년 2분기 금리 인하"
중동 갈등은 잠재적 리스크로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11월 1일(이하 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도 미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내년까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 확률 48%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기업 및 학계에 종사하는 6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까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이 답한 평균값은 4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당시 평균(54%)에 비해 6%p 내려간 수준이다. 또 경기 침체 확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중반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의 이코노미스트인 더그 포터와 스콧 앤더슨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미국에서 은행 사태가 가라앉은 동시에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 소등 증가로 소비가 버티고 있다"며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WSJ는 미국의 물가상승 둔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장 예측을 넘어선 왕성한 노동 시장과 경제 성장으로 인해 경기 긍정론이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2%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번 조사의 평균 예측치(1%)보다 크게 올라간 수치다. 내년 GDP 성장률 역시 지난번 조사에서 1%로 예상되었지만 이번 예측치는 1.3%로 올랐다. 또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2025년에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며 실업률은 내년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5월까지 15개월 동안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25%p 인상, 5.25~5.50%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9월에 금리를 동결했으며 다음달 1일, 12월 13일까지 2차례 금리 결정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 60% "금리인상 기조 끝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9.4%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지난 7월 인상으로 끝났다고 판단했다. 다음 달에 금리를 1차례 더 올리고 끝난다는 비율은 23.4%였으며 12월에 끝난다는 응답은 10.9%였다.

응답자의 49.2%는 연준이 내년 2·4분기부터 금리를 다시 내린다고 관측했다. 같은해 3·4분기에 낮춘다는 비율은 23.8%였으며 1·4분기 인상을 내다보는 응답자는 15.9%였다.

또한 응답자들은 지난달 3.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년 말에 2.4%로 내려가고 2025년 말에는 2.2%까지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다만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WSJ는 전문가들이 최근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갈등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려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응답자의 81%는 최근 미 국채 가격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 불황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답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및 매튜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답변에서 "지난 몇 달 새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저축 고갈, 대출 조건 강화, 소득 증가율 둔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은 내년도 경기에 눈에 띄게 부담을 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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