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3.10% 급등하며 온스당 194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하루 3% 이상 오른 것은 중국의 방역규제 완화 소식이 들어온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금 가격은 올해 9월 20일 온스당 1967.10달러까지 급등한 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달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1831.8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요인이 부족하다"면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서 추세 반전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 가격 상승에 국내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이날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g당 8만3260원에 장을 마감, 지난 1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13일 거래량은 20㎏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85㎏이 거래되며 4배 이상 늘었다. 거래대금은 71억원으로 6거래일 만에 70억원대를 회복했다.
미니금(100g)의 가격은 2.21% 오른 g당 8만3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2일 8만3640원을 기록한 뒤 5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나타냈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반격을 시작하면서 지난주 금 가격은 5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하락하는가 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되며 금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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