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3.10% 급등하며 온스당 194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하루 3% 이상 오른 것은 중국의 방역규제 완화 소식이 들어온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금 가격은 올해 9월 20일 온스당 1967.10달러까지 급등한 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반등을 이끌 요인이 부족하다"면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서 추세 반전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 가격 상승에 국내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이날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g당 8만3260원에 장을 마감, 지난 1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13일 거래량은 20㎏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85㎏이 거래되며 4배 이상 늘었다. 거래대금은 71억원으로 6거래일 만에 70억원대를 회복했다.
미니금(100g)의 가격은 2.21% 오른 g당 8만3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2일 8만3640원을 기록한 뒤 5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나타냈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반격을 시작하면서 지난주 금 가격은 5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하락하는가 했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되며 금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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