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를 장악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난민에게 제공될 연료와 의약품을 훔쳤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UNRWA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 소속이라고 주장한 무리가 트럭에 물품을 실었다며 "인도주의적 목적이 아닌 연료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이 봉쇄 중인 가자지구는 물·전기·식량·연료·의약품 등 필수 물자 부족으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가자지구는 목이 조여오고 있다"며 "세계는 인간성을 상실한 것 같다. 가자지구에는 물이, 생명이 부족하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보안 소식통을 인용,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이 현지시간 기준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고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라파 검문소 앞에 수많은 외국인이 몰렸지만, 통로가 개방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합의에 대해서 이스라엘 측은 부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는 외국인을 내보내는 대가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메 쇼 크리 이집트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유일의 탈출로 라파 검문소 재개방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집트는 이번 사태가 확대되기 시작한 이래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고 인도적 지원의 진입을 허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구호물자 상당수가 라파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엘 아리쉬 마을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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