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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석 달째 상승…8% 뛴 유가에 물가 악영향 우려

뉴스1

입력 2023.10.17 06:02

수정 2023.10.17 06:02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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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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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수입물가가 국제유가의 가파른 오름세를 따라서 3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물가도 함께 올랐지만, 수입물가 상승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바짝 오른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9.67(2015=100)로 한 달 전에 비해 2.9% 상승했다.

지난 7월(0.2%)과 8월(4.2%)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수입물가 상승은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광산품, 석유류 제품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8월 배럴당 86.46달러에서 9월 93.25달러로 한 달 새 7.9% 뛰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5% 상승했다.


이에 따라 9월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7% 상승했다. 중간재 수입물가도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전월비 2.0%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0.7% 상승에 그쳤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오름세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 경로 대로 연말 3% 내외로 떨어지게 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상방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유 팀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유가가 전쟁 직후 올랐다 다시 내림세를 보이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사태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9월 수출물가지수는 119.56으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수출물가 상승률이 수입물가(2.9%)에 훨씬 못 미쳤다. 수출입이 서로 같은 수준의 오름세(4.2%)를 보였던 지난 8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 상승률이 수입물가보다 낮았던 이유는 지수의 품목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광산품의 가중치가 높아 2.9% 상승했으나 수출물가는 가중치가 높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의 상승률이 이에 미치지 못해서 1.7% 오르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공산품 수출물가는 한 달 새 1.7% 상승했다.
주로 석탄·석유제품(5.7%)과 화학제품(2.8%) 오름세 덕분이었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0.9% 소폭 상승했다.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인 DRAM 수출물가는 전월비 0.9%, 플래시메모리는 5.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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