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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전남대병원 2시간5분' 매년 300명 응급실 사망…먼거리 이송 원인

뉴시스

입력 2023.10.17 10:15

수정 2023.10.17 10:15

김영호 의원 "의료혜택 차별 전남지역 의과대 유치 1순위"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병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지역 의료시설 열악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역의 대형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먼거리 이송 등의 이유로 매년 300명 가까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이 전남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3 응급의료센터 내원 후 사망 환자수' 자료에 따르면 5년동안 1405명(병사·사체검안 포함)이 병원 내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305명, 2020년 292명, 2021년 275명, 지난해 303명, 지난 9월 기준 230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전남 여수와 목포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환자는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까지 이동 중 숨졌다.

고흥에서 난간 추락으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환자도 전남대병원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또 광주와 전남지역 기초 지자체(시·군·구)와 전남대병원(본원)까지 거리는 완도가 136㎞로 가장 멀었으며 차량 소요시간은 2시간 5분이다.


다음은 진도 123㎞(1시간 51분), 여수 116㎞(1시간 27분), 광양·고흥 104㎞(1시간 32분) 등 전남 대부분지역이 1시간 이상 소요됐다.


김영호 의원은 "전남지역은 환자 이송이 어려운 도서 지역이 많고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명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대표적인 의료낙후지역으로 꼽힌다"며 "실제로 응급환자가 장거리 긴급이송 중에 심정지가 발생해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25.8%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고흥, 광양, 구례, 여수, 완도, 진도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시간 30분 이상 소요돼 병원까지 쉽게 이동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응급환자들이 전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되는 도중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랜 시간 의료혜택에서 차별을 겪은 전남지역을 의료인을 양성하는 의과대학 유치 1순위 지역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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