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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美 130만 가구 전력 책임진다 [현장르포]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7 13:00

수정 2023.10.17 18:25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조 투자
내년말까지 통합 밸류체인 조성
인근 달튼 공장과 동반 가동땐
모듈 생산 8.4GW로 5배 확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건설 중인 한화솔루션 태양광 단지(왼쪽)와 인근 달튼 공장의 자율주행로봇 사진=권준호 기자 한화솔루션 제공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건설 중인 한화솔루션 태양광 단지(왼쪽)와 인근 달튼 공장의 자율주행로봇 사진=권준호 기자 한화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지아(미국)=권준호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단지 공사장 입구.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십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사장 입구에 주차된 수백대 차량은 공장 건설 근로자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하게 했다. 최대연 한화솔루션 미국제조본부 인프라담당은 "현재 공장 건설에 투입 중인 인원은 하루 400~450명"이라며 "동원된 중장비만 80여대"라고 전했다.

■축구장 182배 규모…전 공정 자동화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솔루션이 2024년 말까지 약 3조원을 투입해 구축하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다. 부지는 약 130만㎡, 국제축구장 규격(7140㎡)의 182배다. 9월 기준 전체 공정률은 17%이며 원재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 과정으로 진행한다.


90도 직각으로 꺾여 있는 공장 부지 위에는 태양광 밸류체인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이 차례로 지어지고 있었다.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모듈공장이었다. 건물 외관은 거의 완성된 모습이었다. 최 담당은 "모듈공장만 놓고 보면 공정률은 50% 이상"이라며 "철골 및 골조 부분 공사는 끝났고, 조만간 내부 막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운반을 위해 모듈공장을 주 출입문과 가장 가깝게 짓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향후 트레일러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듈을 싣고 이동하게 된다. 최 담당은 "카터스빌 공장 준공 시 근무인원은 약 2000명"이라며 "한화솔루션이 짓는 네 공장 각각의 생산능력은 연간 3.3기가와트(GW)"라고 말했다.

■내년 130만가구 전력공급 가능

카터스빌에서 차로 30분(약 53㎞)가량 떨어진 달튼 공장도 바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최근 준공된 2공장(3.4GW)과 기존 1공장(1.7GW)을 합해 총 5.1GW 규모 태양광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2공장과 1공장의 가장 큰 차이는 효율성이다. 2공장의 일일 라인별 모듈 생산량은 1공장 대비 14% 늘어난 4900장이다. 라인 수도 1공장보다 1개 더 많은 4개로 2공장에서만 하루 약 2만장의 태양광모듈을 생산한다. 향후 카터스빌 공장에도 달튼 2공장과 같은 효율성을 가진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된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2공장에는 사람 대신 물건을 나르는 자율주행로봇(AMR)도 30대가량 있었다.

최병용 한화큐셀 달튼 공장장은 "(2공장은) 기존 공장 대비 자동화율을 더 높인 게 특징"이라며 "한국 공장과 비교하면 약 70% 인력만으로도 공장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불량률은 1% 미만이다. 최 공장장은 "2공장은 아직 램프업(생산능력 증가) 중이라서 (불량률) 수치를 말할 수 없다"면서도 "1공장의 경우 불량률은 0.8%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터스빌 공장이 준공되고 달튼 2공장이 안정화되면 올해 상반기 1.7GW가량이었던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은 내년 상반기 8.4GW까지 확대된다.
8.4GW는 미국 기준 1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실리콘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밥 코젝 조지아주정부 경제개발국 글로벌커머스 본부장은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산업생태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지아를 친환경기술의 허브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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