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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마무리된 ‘신한銀 내분 사태’...신상훈·신한은행 화해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05:59

수정 2023.10.18 05:59

신상훈 전 사장 “응어리 풀었다”...소송 중단
라응찬 전 회장에 구상금 청구는 계속
[서울=뉴시스] 이른바 '신한은행 사태'로 수년간의 법정공방 등 내분을 겪어온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은행이 조정을 마치고 14년 만의 화해에 성공했다. 사진은 직무정지가 결정된 신한금융지주 신 전 사장이 지난 2010년 9월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마친 후 귀가하는 모습.(사진=뉴시스DB) 2010.09.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이른바 '신한은행 사태'로 수년간의 법정공방 등 내분을 겪어온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은행이 조정을 마치고 14년 만의 화해에 성공했다. 사진은 직무정지가 결정된 신한금융지주 신 전 사장이 지난 2010년 9월1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마친 후 귀가하는 모습.(사진=뉴시스DB) 2010.09.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지주 경영진 간의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진 ‘신한은행 내분 사태’가 14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조정기일에서 “미래 지향의 호혜 정신에 터 잡아 원고(신 전 사장)의 명예회복과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양측은 “부끄러운 과거사로 상처받은 신한금융그룹 주주와 임직원, 고객 등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신 전 사장은 신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자신은 물론 함께 희생된 후배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이제 이렇게라도 신한금융그룹 측과 조정을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응어리를 풀게 돼 무척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 간의 갈등은 이번 조정 성립으로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생겼기 때문에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사장은 2010년 신한 사태로 인해 회사에서 억울하게 물러났다며 신한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이날까지 재판을 이어왔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09년 9월 신 전 사장이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고소했다. 신 전 사장이 신한은행을 창립한 이희건 전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에 손을 댔다는 것이었다.

이에 신 전 사장은 지난 2008년 1월 라 전 회장 지시로 현금 3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비서실에 현금이 없어 재일교포 주주 2명과 자신 명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고, 이 전 명예회장 자문료 명목 법인자금으로 이를 보전했다는 것이다.

당시 3억원은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통해 남산자유센터 정문 주차장에서 누군가에게 전달됐다. 이후 정치권 실세가 대선 직후 당선 축하금으로 거액을 받아 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아직 규명되지 못했다.

신 전 사장은 재판에 넘겨져 업무상 횡령에 대한 일부 유죄 판결로 벌금형을 받았다.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은 3억원 지시·전달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신한은행과의 소송은 마무리됐으나 신 전 사장과 라 전 회장 간 민사소송은 아직 남아 있다.
신 전 사장은 과거 수사 당시 횡령 금액으로 지목돼 은행에 갚은 2억 6100만원을 라 전 회장이 지금이라도 대신 부담해야 한다며 지난해 4월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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