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역대급 폭염에도 전기 사용 줄어든 日, 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0:56

수정 2023.10.18 10:56

일본 도쿄전력 본사.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 본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전 세계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여름, 일본의 수도권 전력 이용 고점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은 원자력 발전소 4기분에 해당한다. 가정이나 회사에서 절전 수칙을 잘 따른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다만 더위 일수가 길어지면서 여름 전력 사용 총량은 늘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을 겪은 올해 일본의 전력 이용 고점은 7월 18일 오후 3시 5525만㎾로, 지난해 여름 정점이었던 8월 2일 오후 2시를 405만㎾ 밑돌았다. 약 7% 줄어든 것으로, 이는 원자력 발전소 약 4기분에 해당한다.


다만 올여름 사용 전력량의 하루 평균은 892GW(기가와트)로 지난해 여름보다 2.6% 늘었다.

폭염일수가 늘면서 이용 총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고점 이용량은 4년 만에 줄었다. 가정용 약 250만㎾, 산업용 90만㎾, 업무용 60만㎾가 각각 감소했다.

전력 이용 감소 요인으로 고물가나 전기세 인상에 따라 가정이 자발적으로 절전한 게 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일단락되면서 재택근무가 줄고 각 가정에서의 전력 이용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도내 올해 재택 근무율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 낮 전력 이용량이 떨어졌다.

정부의 절전 요청에 따라 기업들이 전력 수요 피크 시 공장 조업 조정을 한 점도 들 수 있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인 지난해 여름 전력 수급 전망이 어렵다며 전국 규모의 절전 요청을 7년 만에 실시했다.
도쿄전력은 올여름에도 7~8월에 절전을 호소했다.

수도권 전력 수급은 2011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도쿄전력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의 6호기와 7호기가 멈추면서 불안정해졌다.


2기의 발전 능력은 합계 약 270만㎾로, 도쿄전력 관내 수요의 약 5% 상당이지만 재가동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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