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심장 이상설 등 건강 이상설을 퍼뜨린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장 소장은 안 의원이 지난해 6월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주장하며 계속 자신을 협박한다면 관련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안 의원실 "심장 문제 있다는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안 의원실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장 소장은 모 언론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준석 제명 징계' 서명 운동을 벌이는 안 의원을 겨냥해 "나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장 소장은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을 비꼬거나 공격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사실상 안 의원이 좀 아픈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실은 "안 의원은 어떠한 기저질환이나 기타 질병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의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지난 2019년 9월 베를린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46분14초, 그해 11월 뉴욕마라톤도 3시간 59분14초에 완주하는 등 마라톤 애호가로 유명하다.
안 의원실은 "장 소장은 구체적인 거짓 정보를 지어냈다"라며 "장 소장은 안 의원을 향한 이준석의 비아냥을 두둔하기 위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허위 발언에 대해 금일 내로 정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장성철 "분당제생병원 응급실 갔다...사진도 있어"
안 의원 측의 경고에 장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 존경하는 안철수 의원님 심기를 상하게 해드려 더욱 송구하다"면서도 "저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협박하셔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대응해야 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2일 오후에 안 의원님이 쓰러지셨고, 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 구급차에 실려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간 사실을 밝혀야 하는 제 심정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 저를 협박하시면 구급차 사진도 공개하겠다"며 "저는 안 의원님께 악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소장은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영상에 출연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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