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뱀에 물렸을 때 꽉 묶어서 독 퍼지는거 막아야?" 잘못된 상식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2:00

수정 2023.10.18 12:00

소방청 제공
소방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이 뱀 물림 사고와 관련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 나섰다. 뱀에 물렸을 시에는 물린 부위를 묶지 말고 깨끗한 물로 씻어내거나, 착용하던 반지·시계를 제거하는 게 좋다.

18일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뱀물림 사고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는 816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 133건(16.3%), 강원 110건(13.5%), 경기 109건(13.4%) 순이다.

고발생 장소는 밭 276건(33.8%), 집(마당) 140건(17.2%), 길가 67건(8.2%), 산 50건(6.1%) 등의 순으로 주로 밭일과 풀을 베는 작업 중에 많이 물린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419명(51.3%), 여성 389명(47.7%)으로 환자의 남녀 성비는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51세 이상이 654명으로 전체 연령의 80.1%를 차지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시간은 저녁 6시~9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잘못된 응급처치로 상태가 더 악화된 건수가 5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잘못된 응급처치로는 뱀에 물린 부위의 윗부분을 꽉 묶거나 독사인지 확인하기 위해 뱀을 잡는 행위, 입으로 물린 부위 빨아내기, 돼지비계로 문지르기 등이 있었다.

독사에 물리면 물린 부위부터 점차 부어오르면서 부위가 확대되고 심해지는데 이때 피부를 꽉 묶게 되면 묶은 부위 아래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괴사가 진행된다.

또한 심각하게 부은 상태에서는 묶은 노끈이나 철사 등이 살 안으로 파고 들어가 제거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있으며, 물린 부위에 약물을 바르는 것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취해야 할 올바른 행동요령은 △물린 장소에서 즉시 떨어지기 △119에 신고하고 반지나 팔찌, 시계 등 제거하기 △깨끗한 물이 있다면 물린 부위 씻어내기 △물린 부위에서 2~3cm 윗 부분에 도톰하게 접은 거즈(휴지 등)를 대고 붕대(손수건 등) 감기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이다.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숲에서 맨발이나 샌들 착용 금지, 비 온 뒤 밤에 이동할 때에는 불빛으로 길을 비추고 막대기로 두드리며 걷기 등이 있다.


김영석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잘못된 안전상식으로 사고 발생 피해가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올바른 응급처치법 등 행동요령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방청 누리집에 보다 상세한 통계와 응급처치법 그리고 예방법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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