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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불확실성 시대의 치안 전략' 경찰청, 국제경찰청장 회의 개최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8:00

수정 2023.10.18 18:0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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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18일 '2023 서울 국제경찰청장 회의'에 참석한 35개 국가·국제기구(유엔, 인터폴, 유로폴)의 경찰대표와 만나 사이버 금융 범죄와 마약 등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는 각국 경찰의 치안 전략을 경청하고 한국 경찰의 과학치안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제1회 회의를 시작으로 팬데믹 기간에도 대면 회의를 이어온 서울 국제경찰청장 회의는 그간 총 82개국·기구의 치안 총수와 경찰대표가 참석해 '뉴노멀 시대의 치안 전략' 등을 논의했다. 역대 최대 국가와 국제기구 경찰대표가 참석한 이번 제4회 회의에서는 '초불확실성 시대의 선제적 치안 전략'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 전문을 통해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상생과 협력, 연대를 바탕으로 자유와 평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청장은 환영사에서 팬데믹이 야기한 급격한 디지털 전환과 초국가범죄 확산, 그리고 환경재난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처한 각국 경찰의 협력을 촉구하고 치안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속한 과학기술의 도입과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미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급증하는 신종 위협과 복합위기에 맞서 나가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며 유명한 베스트 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영상으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촉진된 초불확실성의 위기 앞에 놓인 인류의 안전을 확보하고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립된 국가주의를 초월해 휴머니즘이 중심에 자리 잡은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경찰청은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총 35회의 양자 회담을 통해 참석국·국제기구의 경찰대표단과 국가의 안전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치안 의제를 교환하고, 나아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경계를 허물어 각국 경찰의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이번 회의 기간 중 지난 9월 싱가포르를 방문해 과학 치안 협력을 논의한 찬샨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장을 다시 만나 치안 분야 과학기술 협력 촉진을 위한 업무협력 의향서를 체결한다.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도 확대를 위해 유엔 개발 계획(UNDP) 하오량 쉬 총재보와 기관 업무협력 의향서 및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성범죄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펀딩사업 협정서를 체결하며, 유엔 개발 계획(UNDP) DR콩고 사무소장과는 경찰청이 지원하는‘범죄정보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2차 펀딩사업’ 협정서 체결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 각국 경찰대표단이 한국형 과학 치안의 현주소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인천 송도에서 경찰청 주관으로 개최되는 치안산업박람회와 과학치안 세미나 참석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최근 방산 수출 호조와 함께 한국형 경찰 헬기에 대한 각국 경찰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경찰 헬기 도입과 교체를 검토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수리온 경찰 헬기 시승 기회도 제공해 국산 헬기의 우수성과 한국 경찰의 헬기 운용 역량을 홍보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참석 국가 중 27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임을 감안해 다음 달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둔 부산을 최적의 준비된 도시(Busan is Ready!)로 홍보하는 등 참가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2023 서울 국제경찰청장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치안 중추 국가로서 초국가 범죄 차단을 위한 전 세계 경찰기관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 각국의 치안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치안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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