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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경제성장률 5% 다가선 中, 3분기 4.9%, 실물경제 지표는 '혼재'[종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2:00

수정 2023.10.18 13:42

- 3분기 누적 성장률 5.2%
- 소비·생산·투자 지표는 '긍정과 부정' 신호 동시 발산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 사진=연합뉴스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9% 성장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각종 경제지표가 9월 들어 긍정과 부정 신호를 동시에 발산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3분기 누적 성장률 5.2%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4.9%로 집계됐다. 전분기 6.3%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했지만 전망치(로이터) 4.4%는 상회했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첫해의 기저효과 작용했던 2021년 1·4분기 18.3%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4분기 0.4%까지 추락했다.
이후 방역 완화 기대감과 제로코로나 폐기로 올해 1·4분기 4.5% 올라갔다가 2·4분기엔 6.3%를 찍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4분기보다 둔화됐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3%로 2.4분기 0.8%와 비교해 다소 개선됐다. 2·4분기는 인구 2500만명의 경제수도 상하이를 65일 동안 봉쇄했던 작년 기저효과가 작용했었음에도 당시 전망치보다 모자란 6.3%에 오르는데 그쳤었다.

이로써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3·4분기까지 누적 GDP성장률은 5.2%로 기록됐다. 4·4분기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5%대의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4·4분기를 소비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분야도 긍정적으로 봤다. 사실상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 인하, 구조적 통화정책수단 활용, 특별 채권 발행, 추가 세금 우대 등 통화·재정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항증권의 둥쭝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은 많은 산업을 포함하기 때문에 거시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인하, 구매 제한 완화 등의 부동산 정책 효과가 4.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4분기 5%대의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중국 공장. 사진=뉴시스
중국 공장. 사진=뉴시스

소비·생산·투자 지표는 '혼재'

실물경제 지표는 혼재된 상태다. 중국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2개월째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고정자산투자는 7개월째 감소했다. 중추절·국경절 연휴와 소비 심리를 자극한 반면 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에도 여전히 냉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5.5% 늘었다. 전월 4.6%, 시장 전망치(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4.5%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는 올해 7월 2.5%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70%를 넘길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4.5%로 기록됐다. 전월과 변함이 없으나, 전망치 4.3%는 소폭 넘어섰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9월 3.1%였다.
전월과 전망치 3.2%를 모두 하회했다. 도시 실업률은 전월 5.2%에서 5.0%로 0.2%p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3·4분기 동안 국민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질적 발전이 견실히 추진돼 연간 발전 복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다음 단계에선 국내 수요 확대에 중점을 두고 경제 주체의 활력을 자극하며 효과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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