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행사에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등장한 사연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3:38

수정 2023.10.18 13:38

피아니스트 백건우(77)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후배 연주자 6명과 실내악 공연을 선보였다. 백건우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1세대 피아니스트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거장이다. 사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백건우. 2023.8.24.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77)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후배 연주자 6명과 실내악 공연을 선보였다. 백건우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1세대 피아니스트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거장이다. 사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백건우. 2023.8.24.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사랑합니다.
"

2020년 10월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례식 사흘째에 조문을 온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남긴 말이다. 이 선대회장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미술분야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피아니스트는 200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부친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이 선대회장과 함께 종종 부부동반 모임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백 피아니스트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백 피아니스트는 모차르트의 론도와 라벨의 소나티네를 연주했다.

이 선대회장은 백 피아니스트 외 생전 음악계 후원에도 앞장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장경화씨는 이 선대회장의 장례식 조문을 하며 "이 회장님은 타이탄, 거장이시다.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해외 어디를 나가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신감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정 바이올리니스튼 백 피아니스트 다음해인 2001년 호암상 예술상 수상자다.

한편, 19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추모 음악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연주를 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총수 일가 및 삼성 계열사 사장단도 총출동할 전망이다.
조성진은 2016년 이재용 회장이 호암상을 주최하며 형식을 바꾼 호암상 음악회에서 피아노 독주 연주를 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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