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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삼성 기업가정신에서 미래 돌파구 찾자

30주년 맞은 이건희 '신경영' 재조명
정부, 규제완화로 기업 활동 도와야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한국노총 연합교섭단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투쟁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한국노총 연합교섭단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투쟁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의 기적'은 우리나라의 엘리트 관료와 혁신적 기업가의 합작품이다. 세계 경제 10위 대국의 반열에 설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이와 관련해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의 기업가 정신이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18일 열린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주목을 받았다.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의 성공 DNA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배워 성장엔진으로 삼자는 뜻에서다.

30년 전인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신경영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에 도전하자는 비전으로 시작됐다. 반도체와 휴대폰 신화가 여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의 성공방정식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서는 심정으로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

이날 제시된 삼성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제언들은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되새겨볼 경영덕목이다. 경영석학들이 내놓은 키워드를 보면 미래 삼성 그리고 한국의 기업들이 갖춰야 할 경영 마인드의 공통점은 사고방식 전환이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의 미래를 위한 제언으로 기존의 대규모 조직관리에서 벗어나 직원의 몰입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스콧 스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대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회장의 '가능을 넘어선 창조'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속도를 높이고 인적 역량을 향상하는 동시에 복잡성을 단순화하는 5대 경영 키워드를 내놓았다.

현재 한국 경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예측하기 힘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급속한 기술과 시장의 변화 속도 때문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밖에 없다.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들은 번지점프대에 서 있다. 기존의 성공법칙에 매달리면 변화할 수 없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자연사할 것이며, 뛰어내리면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이란 정부의 지원과 기업가의 혁신적 마인드에서 나온다. 국가경제와 기업경영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할 일은 짜임새 있는 산업정책을 수립해 생태계를 가꿔주고 재정과 통화정책을 구사해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터주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다. 요즘 한국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은 초스피드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따라갈 수 없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도 한계에 봉착했다. 정부가 규제를 걷어내 기업이 쭉쭉 뻗어나갈 수 있게 고속도로를 깔아주는 게 급선무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기업가 정신이 쥐고 있다. 민간 기업가의 혁신적 마인드로 변화와 적응을 이뤄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지속적으로 규제를 풀어 기업을 힘껏 밀어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