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대통령, 신임 與지도부와 오찬… "당정 정책 소통 강화"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8 18:16

수정 2023.10.18 18:16

고위당정협의 주1회 정례화하기로
보선 참패 이후 민심이반 회복 주력
지도부 "주도적 민생 정책 앞장"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수뇌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 대표, 윤 대통령, 김은혜 홍보수석,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수뇌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 대표, 윤 대통령, 김은혜 홍보수석,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당정 정책 소통을 강화하고 고위당정회의를 주1회 정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주요 민생 정책을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드러난 민심이반을 회복하고 혼란스런 당내 상황과 정국 수습을 위해 대통령실과 여당이 민생 안정에 주력하고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정 정책 소통 강화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최근 당직 개편으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예정에 없던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2시간 반에 걸쳐 식사와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이미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를 만났지만, 이날은 당 4역만 따로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운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정 정책 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도 소통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면서 민심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함께 한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민생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변화 주문에 대해 대통령실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정치에서 민심은 천심이고 국민은 왕이라며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며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민생 정책 당이 주도

당 지도부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정대 관계 재설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김 대표는 2기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당이 민심을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찬에서도 앞으로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 이끌겠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특히 그동안 비공개·비정기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당내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주 중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혁신위원장 자리는 외부 인사로 가닥이 잡힌 상황으로,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혁신위원장 자리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인사를 앉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오게 되면 혁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과거 정치인이 온다고 당내 체질이 개선될 것이었으면, 진작 바뀌었을 것"이라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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