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정협의 주1회 정례화하기로
보선 참패 이후 민심이반 회복 주력
지도부 "주도적 민생 정책 앞장"
보선 참패 이후 민심이반 회복 주력
지도부 "주도적 민생 정책 앞장"
■당정 정책 소통 강화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최근 당직 개편으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예정에 없던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2시간 반에 걸쳐 식사와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이미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를 만났지만, 이날은 당 4역만 따로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운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정 정책 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도 소통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면서 민심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함께 한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민생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변화 주문에 대해 대통령실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정치에서 민심은 천심이고 국민은 왕이라며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며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민생 정책 당이 주도
당 지도부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정대 관계 재설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김 대표는 2기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당이 민심을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찬에서도 앞으로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 이끌겠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특히 그동안 비공개·비정기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당내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주 중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이번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혁신위원장 자리는 외부 인사로 가닥이 잡힌 상황으로,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혁신위원장 자리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인사를 앉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오게 되면 혁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과거 정치인이 온다고 당내 체질이 개선될 것이었으면, 진작 바뀌었을 것"이라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