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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지구 병원 폭발은 이슬람지하드 책임"...바이든 "2개국 해법 지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9 00:52

수정 2023.10.19 00:52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 병원 폭발은 여러 정보들로 볼 때 이스라엘 측 주장처럼 테러단체인 가자지구 이슬람지하드의 로켓 오발이 원인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 텔아미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뉴스1
가자지구 병원 폭발은 여러 정보들로 볼 때 이스라엘 측 주장처럼 테러단체인 가자지구 이슬람지하드의 로켓 오발이 원인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 텔아미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최소 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책임과 관련해 이스라엘 편에 완전히 섰다. 병원 폭발 책임이 가자지구 무장단체에 있다고 결론 냈다.


미국은 대신 이스라엘을 설득해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나라를 두 개로 쪼개는 2개국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지하드 로켓 오발이 원인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 에이드리엔 왓슨은 가자지구 민병대인 팔레스타인 이슬람지하드가 이번 폭발에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이같은 결론이 통신 감청, 미국의 기타 정보 수집 등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현장 조감사진, 감청, 공개된 정보 등을 토대로 한 지금의 미국의 평가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병원단지가 폭발해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이슬람지하드의 로켓 오발이 이번 폭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병원 폭발은 가자지구 이슬람 테러그룹 로켓 오발에 따른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

가자지구, 구호물자 제공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것을 이스라엘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텔아비브 연설에서 미국이 "이번 분쟁에서 분명하게 시민들의 생명 보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인민들은 식량과 물, 의약품, 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이스라엘 내각을 만나 이를 요청했고, 목숨을 구할 구호물자가 가자지구 시민들에게 인도되는 것에 합의했다"면서 "대신 반입품을 검사하고, 구호물자가 하마스가 아닌 시민들에게 인도되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고 밝혔다.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자 반입은 막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에도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촉구했다.

그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안타깝지만 분노에 잠식당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바이든은 이번 기습공격 주체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류'가 아니라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민들에 대해 적개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개국 해법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거듭된 분쟁을 막기 위한 궁극적인 해법으로 2개국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민이 모두 안전하고 품위 있게, 또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2개국 해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두 나라로 쪼개는 방안이다.

1947년 '유엔 분리계획'에서 처음 나온 방안으로 상당수 나라들이 이 방법만이 갈등을 멈추게 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협상이 고착돼 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성지 예루살렘을 놓고 특히 이견이 심각하다. 서로 예루살렘을 온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자국 수도로 정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 지역에 들어가 살고 있는 정착촌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고, 어디를 국경으로 삼을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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