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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형준 오사카 총영사 "엑스포 개최, 국가브랜드 제고로 이어질 것"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9 15:18

수정 2023.10.19 15:58

오사카 엑스포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해 나가는 파트너임이 부각될 것
세계가 부산의 잠재력을 분명히 평가할 것이라 믿어
한일관계는 개선과 복원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김형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사진=백수정 기자
김형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사진=백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재팬 오사카=백수정 기자】 2022년 9월 주오사카총영사로 취임한 김형준 총영사는 부산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일본 대기업의 한국지사장을 8년간 역임했었던 김 총영사는 “오사카에는 유쾌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간단명료한 기질이 부산과 닮아서 친근감을 느낀다”라고 표현한 만큼 오사카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또한 “오사카에서 1970년과 2025년 두 번씩이나 만국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로서 오사카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여부 결정이 한 달 남짓이다. 18일 오사카시 주오구에 위치한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김형준 총영사를 만났다.

ㅡ‘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대한 입장과 한국의 참여 준비 상황은.
▲세계적 이벤트인 엑스포가 이웃나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것을 환영하며, 동 행사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2025년 오사카 엑스포에 우리나라는 시간·공간·사람의 연결을 통해 구현된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콘셉트로 1천 평이 넘는 부지에 대형 파빌리온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관 주관 부서는 산업통상자원부로, 산하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지난 4월 정부 대표로 선임되었다. 2022년 공모를 통해 건축설계를 확정한 한국관은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류’를 중심으로 한국의 첨단 산업기술과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발전된 문화와 기술력을 선보이는 것에 더하여, 한일관계의 완전한 정상화와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측면에서도 오사카 엑스포의 성공을 바라며 한국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오사카 엑스포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미래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이로 경제통상, 과학기술, 글로벌 과제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이웃이다. 오사카 엑스포를 통해 한일 양국이 함께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고 국제사회에 공헌해 나가는 파트너임이 부각될 수 있도록 일본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오사카·간사이 지역에서 어떤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는지.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행사 중 하나인 엑스포를 부산에서 유치하기 위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2025년 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간사이 지역에서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열망을 알리기 위한 모국의 대표단 방문, 총영사관 차원의 각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요청 등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2년 9월 SK최태원 회장이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가진 것을 필두로, 2022년 10월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간을 아껴가며 도쿄, 오사카 등을 종횡무진하여 모리 前총리,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등과 만났고, 요시무라 오사카부 지사 및 엑스포 협회 관계자를 방문하여,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올해 들어 3월에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각각 오사카를 방문하였고, 지난 6월에는 부산시의회 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대표단이 방문하여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경제부시장 방문 계기에는 부산시-오사카시 간 엑스포 협력 MOU를 체결하여 엑스포를 계기로 한 양 도시 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였다.

아울러, 주오사카총영사로서 오사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 지원이 곧,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오사카·간사이 지역의 지지로 이어진다고 확신하며 각종 계기에 오사카 엑스포 개최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그간 30여 회에 걸친 지사, 시장 및 지방의회 의장 등 접촉 계기를 비롯하여 자민당, 공명당,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일본 주요 정당 정치인들과의 접촉 계기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을 촉구해 왔다. 더불어 간사이경제연합회, 오사카상공회의소, 간사이경제동우회 등 간사이지역 3대 경제단체 대표를 모두 접촉하는 동시에 간사이 지역 내 주요 기업들 방문 계기마다 부산 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 왔고, 주오사카총영사관이 주최하는 국경일 리셉션, 각종 심포지엄 및 문화행사 계기 등을 통해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 전개해 왔다. 이런 노력이 부산의 2030 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바라마지 않으며, 최종 결정까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에도 막바지 홍보, 지원 요청 활동에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

-2030 부산 엑스포와 관련한 기대와 바람은.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 이외에도 경쟁도시들이 치열한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도 나름의 자격이 있겠지만 부산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고 확신한다. 국민적인 지지뿐만 아니라 엑스포를 유치하고자 하는 정부의 열정과 부산시민들의 성원과 관심은 그 어느 경쟁지역보다 뜨겁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반 조건이 충실히 갖추어져 있다.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으로 다채로운 해양문화를 자랑하는 인도-태평양의 관문이다. APEC, ASEAN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K-Movie의 성지이기도 하다. 세계가 부산의 잠재력을 분명히 평가할 것이라 믿는다. 오사카에 이어 부산에서 엑스포가 연속으로 개최된다면,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이 가능해지고, 이는 한일 양국의 경제 활성화와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한일 양국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경제 발전은 동아시아, 나아가 아시아 전역의 경제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일관계 현황에 대한 평가 및 전망과 주오사카총영사로서의 포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한일관계는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와 과감한 결단을 통해 양국 관계는 정상궤도로 복귀했다. 올해 3월의 윤 대통령 방일과 이어진 5월 기시다 총리 방한으로 오랜 기간 단절되었던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었다. 윤 대통령 취임 이래 8차례의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두 정상 간 굳건한 신뢰 관계가 구축되었다. 지난 8월에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어 3국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일관계는 개선과 복원을 넘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선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가 다시 과거와 같이 어려운 시기로 회귀하지 않도록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양국 관계가 제반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견고하고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각 방면에서 복원되고 있는 양국 간 협력 채널이 제도화하여 안착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토지역과 함께 일본의 2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간사이 지역을 관장하는 주오사카총영사관의 총영사로서 한일관계 업그레이드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재일동포의 권익 보호 등을 비롯하여 일본 체류 우리국민들의 안전과 편의 확보’,‘지자체 교류 등 한-간사이 간 활발한 지역 교류’,‘기업간 교류.협력을 중심으로 한-간사이 지역 간 활발한 경제협력’,‘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한일간 우호증진의 가교역할을 할 재일한국 유학생들의 안전과 권익보호’의 다섯 가지 방면에서 한국과 간사이 지역 간 관계 강화에 힘써 나가겠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재외선거 준비는.
▲내년에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나갈 지역 대표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이다. 이번 국회의원선거도 해외에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투표가 실시된다. 재외국민대상 투표는 2024. 3. 27.부터 4. 1.까지 실시하며, 투표를 위한 신고·신청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2023. 11. 12.부터 2024. 2. 10.까지 인터넷, 방문, 우편 등의 방법을 통하여 국외부재자신고서 등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사카총영사관 관할 지역에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총영사관재외투표소를 비롯하여 추가투표소 3곳 등 총 4곳의 투표소가 운영되었으나, 재외국민수 대비 투표율이 낮았다. 고국인 대한민국과 재외국민 자신을 위해 가장 소중한 권리인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해 주기를 바란다.
총영사관과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선거의 공정한 관리 및 투표율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재외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약력△1966년 부산△일본 게이오대 상학부△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호서대 벤처대학원 박사△대통령실 춘추관장(현,대외협력비서관)△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회장△일본 게이오대학 한국동문회 회장△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비서실 국민소통팀장△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현)

sjbae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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