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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 아날로그 감성의 끝판왕 [1일IT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0 06:00

수정 2023.10.20 06:00

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 전면. 사진=구자윤 기자
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 전면. 사진=구자윤 기자

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 색상은 한국후지필름이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트렌드에 맞춰 올해 8월 출시한 제품이다. 즉석 사진기 겸 디지털 카메라로, 기존 제품이 블랙 색상이었다면 브라운 모델은 더한 빈티지 느낌을 준다.

제품 곳곳에는 아날로그 감성을 주는 포인트가 있다. 요즘 카메라가 보통 버튼을 통해 세부 설정을 한다면 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은 측면 다이얼을 사용해서 필름 효과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은 기본, 렌즈 부분 다이얼을 돌리면 렌즈 효과도 바꿀 수 있었다. 렌즈 효과는 다양한 색상 필터를 제공하고 필름 효과는 이중노출, 하프 프레임 등 10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이를 조합하면 제공하는 옵션이 총 100가지나 된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인스탁스 미니 에보 브라운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인스탁스 미니 에보는 전원마저 버튼이 아닌 온·오프를 다이얼로 돌리는 형태다. 무엇보다 사진을 인쇄할 때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레버를 아래로 당기는 방식으로 레트로의 끝판왕 느낌을 줬다. 여기에 사진 출력은 1분 30초 정도 만에 되는 것이 좋았다. 이중노출은 순간 움직임을 포착하면서 재미를 줬고 하프 프레임은 하나의 필름에 2가지 사진을 넣으면서 필름 절감 효과도 있었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 이중노출(왼쪽)과 하프 프레임 모드로 각각 촬영해 인화한 길고양이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인스탁스 미니 에보 이중노출(왼쪽)과 하프 프레임 모드로 각각 촬영해 인화한 길고양이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인스탁스 미니 에보의 최대 장점은 디지털 카메라와 즉석 카메라 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출력이 되는 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처럼 사진을 촬영한 뒤 LCD로 사진을 확인하고 나서 인화할 수 있다. 여러 장 촬영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만 뽑을 수 있고 인화 없이 카메라 본체에 사진만 남길 수도 있다. 같은 사진을 찍더라도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출력하는 것과 인스탁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하는 결과물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내부 메모리에는 약 45개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SD카드 슬롯도 지원한다.

애플 아이폰14프로(왼쪽)와 인스탁스 미니 에보로 각각 촬영해 인화한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애플 아이폰14프로(왼쪽)와 인스탁스 미니 에보로 각각 촬영해 인화한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물론 전체적인 사진 결과물의 선명도 등을 감안하면 최신 스마트폰에 비하면 다소 못 미치지만 고유의 색감과 감성을 만끽할 수 있었다.
최근 복고 감성이 유행하면서 피처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옛날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구입하는 게 낫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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