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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줄도산 공포… 올 441곳 문닫았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9 18:03

수정 2023.10.19 18:03

경기 침체에 종합건설사들 휘청
분양 줄고 고금리에 돈줄도 막혀
작년의 2배… 17년만에 최다
올 들어 매일 1.4곳 폐업한 셈
건설사 줄도산 공포… 올 441곳 문닫았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종합건설사 100곳 중 2곳이 문을 닫는 등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총 441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250곳)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06년(478개사) 이래 17년 만에 최대치다.

이날 기준 등록된 종합건설업체는 1만9235개사다. 이 중 올 들어 2.3%에 해당하는 종합건설사가 폐업신고를 했다.
단순 계산하면 매일 건설사 1.4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건설사 폐업이 급증한 배경으로 분양 감소가 지목된다. 부동산R114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간 민영아파트 분양실적은 20만가구를 밑돌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분양된 전국 민영아파트는 총 11만3103가구에 불과했다. 올해 4·4분기에는 8만여가구의 민영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물량까지 합쳐도 올해 연간 공급량은 20만가구에 미치지 못한다.

공공주택 공급 성적은 더 나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공공주택으로 분양 6만가구, 임대 2만8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 9월 말까지 분양 3240가구, 임대 2755가구 등 총 5995가구만 공급됐다. 목표 대비 실적이 6.8%에 불과하다.

미래지표인 인허가 물량 수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1만2757가구로 전년동기(34만7458가구) 대비 38.8%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외 주택 인허가는 3만2550가구로 49.7% 줄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공급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는 접었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업계는 어려움이 더 크다.
대형 시행사들도 올해 분양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시행사 한 관계자는 "시행사 입장에서는 분양하는 순간부터 모든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며 "사업을 안 벌리는 게 최선의 생존책"이라고 말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부동산 자금시장 경색 등이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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