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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오일' 중동과 전방위 협력… 에너지 안보도 논의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9 18:13

수정 2023.10.19 18:13

尹대통령, 사우디·카타르 방문
기존 협력 관계 내실 다지고 이·팔 관련 중동 평화 진작 모색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포스트 오일' 중동과 전방위 협력… 에너지 안보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정치·경제의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내실화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중동의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협력 모색… 안보 정세도 논의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우리나라는 사우디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0의 중점협력국 중 하나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우리 경제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우디 국가 발전과 우리 경제 발전에 도움되는 호혜적 협력이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카타르는 그동안 우리와 에너지 및 건설 분야에서 협력하며 발전해 왔다.
실제 카타르는 우리에게 제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국가이며, 우리 기업들은 카타르의 랜드마크인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다수의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번 카타르 방문을 통해 에너지, 건설 중심의 협력을 투자, 방산, 농업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국간 전략적 소통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진행될 정상회담에서 이·팔 무장충돌로 인한 안보 정세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는 중동 안보 질서의 핵심 국가이며, 카타르는 다각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역내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으로 사우디, 카타르와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 국제사회의 도전 현안에 대해 적극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동 2.0으로 관계 재설정

윤 대통령은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중동과의 협력 관계 재설정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중동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를 기반으로 한 중동 2.0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첨단, 제조 기술력과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는 중동 국가의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건설 등과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중동의 인프라 협력 고도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과거 도로, 항만 등 사회 기반 시설 위주에서 벗어나 석유와 플랜트, 해수 담수화 설비, 원전으로 범위를 넓여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에서는 에너지 안보 강화도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사우디, 카타르 정상회담으로 안정적인 원유,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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