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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우크라 지원 촉구 "美 안보에 대한 투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0 11:08

수정 2023.10.20 11:08

바이든,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 및 우크라 안보 지원 강조 20일 의회에 135조원 규모 예산 요청 계획 하마스와 푸틴 동시 비난 "테러리스트와 독재자" 양국 지원이 "美 안보를 위한 현명한 투자"라며 의회 설득 의회는 이스라엘 지원에 동의하지만 우크라 지원은 회의적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대규모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우크라 지원 예산 때문에 파행을 반복했던 미 공화당은 이스라엘 지원에 큰 이견이 없지만 우크라 지원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하며 이스라엘 충돌과 우크라 전쟁을 함께 언급했다.


바이든은 "만약 국제적 분쟁이 이어진다면, 갈등과 혼돈이 세계의 다른 곳으로 번져나갈 것"이라며 "하마스와 푸틴은 각기 다른 위협을 대표하지만, 그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 모두 이웃한 민주국가를 몰살시키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의 승리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일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사소한 정치 싸움이 위대한 나라로서 우리의 책임에 방해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공화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리스트, 푸틴과 같은 독재자가 승리하도록 둘 수 없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테러리스트가 테러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독재자가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더 많은 혼란과 후과, 더 많은 파괴를 불러온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그들은 (파괴를) 진행 중이며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우크라를 돕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든이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140억달러(약 20조원), 우크라 지원을 위한 600억달러(약 81조원), 긴급한 인도적 지원 100억달러, 국경 안보 140억달러, 인도·태평양 지역 예산 70억달러 등 1000억달러(약 135조원)가 넘는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원의장 문제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미 의회는 이스라엘 지원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으나 우크라 지원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 하원 과반을 차지한 공화당은 내년 예산에 우크라 지원안 대신 국경 통제 예산을 강화하자며 바이든 정부와 대립중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지난 3일 민주당의 임시 예산안에 협조한 같은당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해임했고 아직 의장을 뽑지 못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하원 정상화를 위해 현재 임시 의장의 권한을 확대하여 안보 예산부터 처리하는 방안 역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중인 이스라엘에 대해 과잉대응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이 '분노에 눈이 멀어'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나라를 세우는 “두 국가 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며 양쯕 모두 동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은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고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서 무기를 의존하고 있다며 우크라에 미군을 보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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