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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030년 중동서 연 55만대 팔겠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0 11:06

수정 2023.10.20 11:06

현대차·기아 작년 중동서 32만대 팔아
올해부터 연평균 약 6.8% 성장 목표
최대 시장 사우디서 견조한 성장 이어가
전기차 비중 늘리고 전략 모델 개발 속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기회의 땅’ 중동에서 2030년께 55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가 2032년 35만대, 기아가 2030년 2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중동 판매량이 32만4439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께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서 약 229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18만2934대를 팔아 8.0%, 기아는 약 14만1505대를 기록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 기아는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 10대를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특히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견조한 성장세 기록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 여성 운전 합법화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약 11만4000대를 판매한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판매 상위 3개 차종은 아반떼(1만3478대), 엑센트(1만 2656대), 크레타(6802대)다. 같은 기간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2만1000대를 판매했으며 가장 많이 판매된 3개 차종은 페가스(6715대), K5(2718대), 스포티지(2655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2030년 중동서 연 55만대 팔겠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어 픽업 트럭, 소형 다목적차(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는 한편,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도 전기차 비중을 늘리고 증동 특화 마케팅을 강화한다.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현대차와 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곳"이라며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시장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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