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지우는 영수쌤' 채널 지난 13일 업로드
문신사 '도이' 출연…"불법 상황 바꾸려 노력"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문신(타투) 시술의 합법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문신사와 '메디컬 타투' 대결을 벌이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문신 지우는 영수쌤' 채널은 지난 13일 '불법VS합법 문신 여러분은 어떤 걸 받으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채널은 마취통증의학과·성형외과 전문의 박영수 원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날 영상에는 타투유니온지회장인 김도윤(도이)씨가 함께 출연했다.
김씨는 "우리나라에서 타투가 불법인 상황을 바꾸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타투이스트(문신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원장은 "도이 선생님을 찾아온 큰 이유가 있다.
1992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우리나라에서는 문신 시술은 의료 행위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의료인이 아닌 자가 문신 시술을 할 경우 의료법 위반 처벌 대상이 된다.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의료법 제27조1항을 놓고 문신사들이 여러 차례 헌법 소원도 제기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과거 김씨가 작업 과정에서 손가락 일부가 절단된 이에게 새 손톱을 만들어 준 장면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된 바 있다. 김씨는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처음 해본 작업이었다"며 "타투를 할 때 중요한 게 다음번은 없다. 예를 들면 미술 지능이 굉장히 높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원장은 "많은 게 느껴지는 말씀인데 성형외과 수술과 상당히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메디컬 타투로 불리는 문신을 경험하기 위해 김씨를 찾았다는 박 원장은, 이날 타투 기계를 처음 사용해 자신의 손톱을 그려냈다.
박 원장은 김씨가 그린 손톱과 자신의 손톱을 함께 보여주며 "여러분은 어떤 타투를 받으시겠냐"고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김씨는 "무료 작업, 1~2만원에 저렴하게 작업하는 건 소비자들도 피하셔야 된다"며 "예쁜 타투를 받는 데도 조사, 노력, 고민이 필요한 만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 발간한 '문신 시술 실태조사 및 안전 관리 방안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문신과 반영구 화장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3%, 30.7%다. 문신의 경우 연령대별로 ▲20대(26.9%) ▲30대(25.5%) ▲40대(14.9%) 등 순으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신업계에서는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 합법화를 요구하는 반면, 의료계에서는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문신 시술은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문신사·반영구 화장사에 대한 면허와 교육, 업소의 위생 관리 등을 규정하고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관련 법안들이 발의돼 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