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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뚫을 韓 기업 키워드는 에너지·전기차·방산"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2 12:00

수정 2023.10.22 12:00

대한상의 '중동 빅3 경제협력 과제 연구 보고서'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경제계에서 '중동 주요국가와 경제협력 과제 연구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사우디·UAE·카타르 등 중동 빅3와 교역량이 코로나19 직전(2019) 대비 61.6% 늘어났다고 분석하며, 분쟁 요인이 많은 방산 수출 등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대한상의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협력 유망 분야로 미래에너지·전기차·방산을 제시했다. 이들 국가는 중동지역 중 우리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3개국이자,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전체 GDP의 86%를 책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이들 3개국의 2022년 교역량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 6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대 세계 교역 증가율인 3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국가별로는 사우디 82.1%, UAE 56.2%, 카타르 27.6%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한국은 사우디로부터 원유(90.4%)를 가장 많이 수입했고 자동차(25.5%)와 선박(7.7%), 무기류(5.8%) 순으로 많이 수출했다. UAE로부터는 원유(59.5%) 수입량이 많았고, 자동차 부품(8.5%)과 무기류(7.4%)를 많이 수출했다. 카타르에서는 천연가스(51.3%)를 가장 많이 수입한 반면 철강관(20.7%)과 자동차(10.4%)를 많이 수출했다.

대한상의는 이들 국가가 미래에너지와 전기차 육성 의지가 강해 우리 기업에 큰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사우디·UAE·카타르는 모두 국가 주도로 태양광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산업 육성책을 펴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가 발전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UAE는 'UAE 에너지 전략 2050'을, 카타르도 '카타르 비전 2030'을 통해 재생에너지 대체 계획을 세웠다. 조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우리의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기술 경쟁력과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능력을 부각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중동지역에 진출할 기회가 충분히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의는 중동에서 열릴 전기차 시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전기차 생산 및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와 협력을 확대 중이다. 카타르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UAE는 2019년(1억달러) 대비 2022년 전기차 수입액(13억9000달러)이 3년 만에 13배 이상 늘어났다.

중동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스니파-시아파 갈등 등으로 분쟁이 잦고, 풍부한 오일머니를 갖고 있어 방산 분야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 중 사우디는 2위(9.6%), 카타르는 32위(6.4%)를 차지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대 중동 무기수출은 2013~2022년 10년 동안 10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은 "사우디, 카타르의 경우, 지난해 기준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높다"라며 "한국 무기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납품속도가 빨라 중동시장에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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