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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서 '창당 11주년' 맞은 정의당…최대 위기 봉착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06:00

수정 2023.10.23 06:00

창당 11주년을 맞은 정의당이 사분오열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도부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실패로 분출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선을 긋고 재창당 작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지만, 방향성 등을 둘러싼 구성원들의 동상이몽만 거듭 확인되면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 내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이달 말 혹은 내달 초께 전국 지역위원장 비상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대안신당 모임은 정의당 기반 제3 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세력으로, 앞선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후속 행동 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비상회의를 기획한 것이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유권자 1.83%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대안신당 모임,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세번째권력’ 등은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도부는 현 체제를 내달 19일 재창당 당대회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내 고(故) 노회찬 전 대표 묘역에서 열린 '창당 1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년간 당대표로서 정의당을 고쳐 세우려 했지만 아직 국민들의 부름에 가닿지 못했음을 느낀다"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의당 창당 정신을 이어 가겠다. 이 시대에 정의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답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도 확장’을 꾀하려는 당내 일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탈이념·탈진보·정의당 해체를 주장하며 금태섭 전 의원 등 중도 지향 제3 지대 세력과 교감하는 세번째권력뿐이 아니다. 대안신당 모임 고문 격인 박원석·김종대 전 의원은 최소 강령·최대 연합 제3지대 모색을 기치로 건 정치 포럼 '당신과함께'에 각각 공동대표와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정의당 내 비주류가 내년 총선을 대하는 지향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분당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미 지도부 교체론을 강조하며 사퇴한 김창인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정의당이 분당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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