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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마리 사라진 '알래스카 대게'..이유가 남획 때문이 아니라고?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09:36

수정 2023.10.23 09:36

대게 이미지. 자료사진. pixabay
대게 이미지.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최근 몇년간 수십억 마리가 감소한 알래스카 대게를 두고 남획이 아닌, 지구온난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은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알래스카 대게가 사라진 원인을 두고 지구온난화로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대게는 냉수성 어종으로 섭씨 2도 이하의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섭씨 12도 이하의 수온에서도 살 수는 있으나, 따뜻한 해수 온도에서는 신진대사를 방해 받아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한다.

알래스카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해수 온도가 많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NOAA 연구진은 해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대게 군이 소모한 에너지는 2017년에 비해 2018년 4배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환경이 변화함과 동시에 먹이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대게들이 필요한 칼로리를 섭취 못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알래스카 어류·야생동물부 벤저민 데일리 연구원은 베링해의 대게가 2018년 80억 마리에서 2021년 10억 마리로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NOAA에 따르면 2018년 수행된 많은 연구 결과에서 대부분이 베링해의 수온 상승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가디언은 1억 5000만 달러(약 2029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대게가 사라지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생물학자 코디 스즈왈스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 처음 이 조사 데이터를 받았을 때는 그다음 해에 상황이 나아지길 기도했다.
하지만, 2022년 데이터를 보곤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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