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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전 소속팀’ 셀틱 팬들 왜이러나...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 흔들어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10:06

수정 2023.10.23 10:06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보인 셀틱 팬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보인 셀틱 팬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전 주장 기성용의 과거 소속팀이자 현재 오현규, 양현준의 소속팀인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클럽 셀틱의 팬들이 구단 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보이는 등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걸어 논란이다.

셀틱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타인 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FL) 9라운드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그러나 셀틱의 승리와 별개로 논란이 된 장면이 있다. 타인 캐슬 파크의 원정 응원석에 자리한 셀틱 팬들이 단체로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보이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는 문구가 적힌 목도리를 펼치는 등 축구장에서 엄격히 금지된 ‘정치적 메시지’를 꺼내보인 것이다.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보인 셀틱 팬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꺼내보인 셀틱 팬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이러한 셀틱 팬들의 행위는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말아달라는 구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나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부 셀틱 팬들은 홈구장 셀틱 파크에서 진행된 킬마녹과의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꺼내들었다.


해당 플래카드에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 ‘저항에 승리를(Victory to the Resistance)’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플래카드를 꺼내보인 셀틱 팬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축구장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플래카드를 꺼내보인 셀틱 팬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해당 플래카드가 논란이 되자 셀틱 구단 측은 재빨리 공식 성명서를 내놨다. 10일 셀틱 구단 측은 “토요일 경기 전 셀틱 파크의 한 구역에 설치된 플래카드는 구단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견해와 연관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셀틱 파크에 그러한 플래카드를 매달아두는 걸 규탄한다”고 전했다.

셀틱은 또 “우리는 축구팀이지 정치적인 조직이 아니다. 구단 설립부터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인종, 치부색, 정치 또는 신념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실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일부 개인들이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셀틱 파크를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셀틱 팬들의 이러한 정치적 메시지에 경기장 안팎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셀틱에 소속되어 있던 니르 비튼은 해당 팬들이 ‘세뇌되었다’고 표현했다. 반면 셀틱 서포터즈 협회는 구단의 경고에 대해 그들이 “관중석에서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영국 누리꾼들은 “이게 내가 레인저스(셀틱의 전통 라이벌 구단)을 더 좋아하는 이유이다”, “진심으로 역겹다” “왜 그들이 레인저스의 그늘에 있는지 알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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