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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45% 후보 없는 아르헨 대선, 다음달 결선 투표에서 승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14:57

수정 2023.10.23 14:57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지지자가 22일(현지시간) 대선이 종료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선거 사무실 앞에 모여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지지자가 22일(현지시간) 대선이 종료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선거 사무실 앞에 모여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2일(현지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선은 득표율 45%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약 1개월뒤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가 나게 됐다.

BBC와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의원 선거도 같이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인 세르히오 마사 현 경제장관과 극우연대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다음달 결선투표를 가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개표가 거의 끝난 가운데 총 8명의 대선 후보 중 밀레이는 득표율 30%를, 마사는 36%를 얻으면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또 다른 중도우익성향 후보인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보안장관은 2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투표 참여율은 74%를 기록했다.

투표 실시전의 설문조사에서는 밀레이가 가장 많은 30%로 우세가 예상됐지만 2차 결선투표까지 갈것도 암시해왔다.

B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설문조사는 부정확하기로 악명이 높으며 8월 경선에서도 밀레이가 두각을 나타낼 줄 예상을 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40%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려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인물로 믿어왔다.

선거유세때 전기톱을 들고 등장하는 돌출행위를 하는 그는 이단아라는 이미지를 굳혀왔다.

밀레이는 자신이 당선되면 화폐를 아르헨티나 페소화에서 미국 달러로 대체하고 중앙은행을 해체하는 등 중앙 정부 규모를 줄이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마사 장관은 페론주의 운동을 지키겠다며 현재 실시되고 있는 긴축재정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불리치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포퓰리즘이 나라를 가난하게 만들었다”며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정부 소속인 마사를 축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밀레이 후보는 이날밤 선거운동 본부에서 이번 대선은 아르헨티나 역사상 지난 100년 중 가장 중요한 선거로 “국민의 3분의 2가 변화를 원함을 보여준 역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벤저민 게단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최근 수년간 고통을 겪었음을 분출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현상유지를 하는 것은 참사가 될 것이나 경제개혁 또한 분명히 국민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AP통신은 마사가 기대 이상의 득료율을 얻은 것은 국민들이 우익 표퓰리스트인 밀레이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이날 개표 결과를 볼때 다음달 19일 실시되는 결선 투표때까지 어려운 경제 등 불확실한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마지막 승자는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원하고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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