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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노탁'으로 고부가 소재기업 도약 속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4 09:36

수정 2023.10.24 09:36

DL케미칼의 사내 벤처 '노탁'이 개발한 '노탁 레진'. DL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의 사내 벤처 '노탁'이 개발한 '노탁 레진'. DL케미칼 제공

[파이낸셜뉴스] DL케미칼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 혁신을 이끌 사내벤처 노탁의 설립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노탁은 크레이튼의 선행기술 사업부인 BTT가 그 전신이다. 그동안 DL케미칼과 크레이튼의 기존 사업 영역과는 다른 혁신적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

노탁은 빠른 의사 결정과 개발된 신소재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 규모로 출발한다. DL케미칼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비제이 메타가 최고경영자(CEO)로, 산하 연구 개발자들이 우선 신설 법인의 주축으로 합류한다. 노탁이 혁신 제품 개발 및 사업화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DL케미칼은 본사 차원의 지원을 하게 된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과 함께 재무, 법무, 인사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지원 뿐만이 아니라 대전 대덕 연구소 등 전세계에 보유한 12개의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활용해 노탁의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향후 협업 강화를 위한 인력 파견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상업화를 위한 절차가 본격 진행중인 성과도 있다. 노탁은 극초고속 통신 및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에 사용되는 고절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소재인 '노탁 레진'을 개발했다.

PCB는 넓은 절연판 위에 회로를 형성하고 그 위에 장착된 부품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회로 기판으로 전자제품, 휴대폰,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각 부품 사이의 전기 신호 전달 시 절연판 위에서 미세한 전기적 신호 손실이 발생하는데 노탁 레진의 신호 손실률은 주로 쓰이는 에폭시 수지 대비 10배 이상 뛰어나다.
또한 여러 고객사들이 진행한 테스트 결과 차세대 6G에서 요구되는 내열성 및 전기저항성을 만족하는 제품은 현재 노탁 레진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DL케미칼은 소재 개발의 상업화를 통해 연 6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DL케미칼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차별화된 소재의 선제적 공급이 가능한 기업"이라면서 "DL케미칼은 노탁의 설립을 시작으로 진정한 기술 중심의 스페셜티 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라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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