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위즈코프 제보, 일부 사실확인..종감·예결위서 규명"
"尹 관련 아니라도 의사결정 이상해 감사원 감사 대상"
[파이낸셜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남한강휴게소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 휴게소는 추가투자에 나서 운영권을 따낸 민간업체 사업주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동문이라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다. 민주당은 현장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을 들은 뒤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규명하겠다 밝혔고, 감사원에 감사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위치부터 문제제기, 양평道 교통량 누락에 "저평가해 민간사업자에 특혜"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 건설 중인 남한강휴게소를 찾았다. 정부가 변경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양평 분기점 옆에 위치해있다.민주당은 휴게소 위치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남양평 분기점이 마련된 지 7년 만에야 휴게소가 지어지는 와중 본래 8킬로미터 떨어져 있던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이 1킬로미터 근방으로 변경된 점, 그럼에도 도로공사의 연구용역상 교통량 산정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가 누락된 점에서다.
이소영 의원은 “비유하자면 100만원짜리 상품을 50만원짜리로 평가한 것으로, 그 다음 일부 민자사업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며 “의도적인 것이라면 민자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으로, 도로공사가 배임 혐의에 해당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 휴게소 옆 한산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가리키며 “보다시피 남양평 분기점은 차가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교통량이 많아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을 옮겨야 했다는 게 얼마나 허무맹랑한가”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종점 변경이 비합리적이라 지적한 것으로, 민주당은 변경된 종점 인근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가 있는 게 배경이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렸던 국정조사 추진 필요성을 재차 제기하기도 했다.
오픈 4달 앞두고 전례없는 형태 민자전환..도로公 "첨단휴게소" vs 野 "드론·VR·애견파크가?"
민자 사업 전환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남한강휴게소는 이미 건물과 주유소가 완공 단계에 이르러 올해 말 개업 예정이었는데, 올 7월에 민간사업자 입찰 공고를 내 8월에 확정했다. 이미 다 지어진 휴게소에 민간사업자가 일부 시설투자만 하고 15년 운영권을 취하는 것이다.
재정고속도로 휴게소 207개를 살펴보면 184개는 도로공사가 100% 투자하고 민간사업자에게 5년간 임대하는 형태이고, 23개는 반대로 민간이 100% 투자하고 25년간 운영권을 보장받는 형태다. 남한강휴게소는 도로공사가 85%, 민간이 15% 투자하는 전례 없는 방식인 데다, 개업을 불과 4개월 앞두고 갑작스레 변경된 것이다.
도로공사 측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첨단휴게소’를 만들기 위해 민간 투자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도로공사가 229억원을 들여 건물과 주유소를 짓고, 민간사업자가 42억원을 투입해 첨단시설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 변경은 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업을 코앞에 두고 뜬금없이 전례도 없는 형태의 민자사업 전환을 한 정황도 의구심이 들지만, 사업을 따낸 주식회사 위즈코프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위즈코프는 휴게소 4개와 주유소 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0년대부터 운영한 구식인 데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7건 휴게소 입찰을 시도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제안한 서비스도 드론파크와 VR(가상현실) 기기를 통한 UAM(도심항공교통) 체험, 애견파크 등으로 특별히 첨단휴게소라 칭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尹-위즈코프 대표 관계 의심, 다만 테마주 외 증거는 없어.."제보多, 종감·예결위서 규명"
특히 위즈코프의 정승환 대표이사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을 두고 의심했다. 이미 대선 때부터 두 인사의 관계 탓에 위즈코프는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상승한 바 있어서다.
다만 테마주 외에 윤 대통령과 정 대표의 관계가 밝혀진 건 없다. 민주당은 여러 관련 제보들을 받아 사실 확인 중에 있으며, 27일 국토위 국토교통부 등 종합감사와 내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를 통해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민자사업 전환 과정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윤 대통령과의 연관성은 별개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소영 의원은 “서울대 동문이야 44만명이나 되지만, 여기에 포함되는 여러 기업들 중 왜 유독 위즈코프가 테마주로 꼽혔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러 제보들을 받고 있다”며 “남한강휴게소 특혜 의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과는 별개 사안으로, 국정조사 등 여러 절차들이 있지만 최소한 국토위 의결을 통한 감사원 감사 요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국토위원은 본지에 “윤 대통령과 정 대표의 관계는 여러 제보들이 오는데 일부는 사실확인이 된 상태라 이르면 국토위 종감이나 예결위 질의를 통해 최종 확인될 것”이라며 “300억원 규모 사업이라 국정조사까지 할 사안은 아니겠지만, 윤 대통령 관련이 아니더라도 의사결정 과정이 이상해서 감사원 감사 대상에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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