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4700만원까지 치솟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훈풍 언제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4 18:12

수정 2023.10.24 18:12

비트코인 현물ETF 출시 기대 고조
이더리움, 상승세 함께 타지 못해
선물ETF 거래량 비트코인比 0.2%
4700만원까지 치솟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훈풍 언제쯤
비트코인 가격이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다만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자산)의 대장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 10.27% 급등한 4553만3682.74원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전 대비 27.63% 상승한 수치다. 이날 한때 470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된 때문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랙록의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예탁신탁정산공사(DTCC)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DTCC에 등록되는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다. 해당 상품에는 나스닥시장에 상장이 가능하다는 뜻인 IBTC 기호가 표시돼 있다.

ETF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DTCC 등록은 ETF 출시의 과정"이라며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품 출시를 승인할 것이란 신호를 받았거나 이런 가정 하에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랙록이 SEC의 승인을 얻으면 아크 인베스트, 피델리티 및 발키리 등의 다른 회사의 같은 ETF도 줄줄이 승인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도미넌스)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53.14%를 기록하고 있다. 53%를 넘은 것은 2021년 4월 21일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99% 오른 242만2777.90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3.29% 상승했다. 전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1414조원에서 1677조원으로 18.5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언더퍼폼한 셈이다.

선물 ETF도 약세다. 이달 2일 9개의 상품이 동시에 나온 이더리움 선물 ETF는 첫날 거래량 170만달러를 기록했다. 2년 전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0.2%에 불과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호재인 선물 ETF는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 때문에 상품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원인도 지적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5%에 달하는 반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예치) 보상이자는 연 3.5%로 최근 10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을 쓰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스테이킹을 한 검증자에 보상을 준다.

순수하게 자산으로만 활용되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기술적으로 활용되는 이더리움이 대안 자산으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이더리움은 기술력이 자산성 여부에 중요 기능을 하지만 지난 몇년 동안 이더리움의 기술적 성과와 확장성이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더리움도 비트코인처럼 그냥 자산으로만 기능했다면 '디지털 실버'로서의 역할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