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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다보스서 세일즈외교 나선 尹 "韓,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4 20:29

수정 2023.10.24 20:29

尹대통령, 제7차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 참석
"사우디, 대한민국 잠재력 가장 먼저 신뢰한 국가"
빈 살만, 예정 없던 尹 숙소 찾아 환담 나누기도
尹, 카타르 국빈 방문 위해 이동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서울=서영준 김학재 기자】 사막의 다보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중동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지난 50년간 이어져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협력 성과는 한국의 신뢰도를 나타내고, 한국 기업과 국민의 혁신성은 탈탄소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중동에 맞춤형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7차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에 주빈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신뢰한 국가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분절 등으로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지금도 대한민국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며 "저희 윤석열 정부는 국정 목표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천명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공적원조와 기술, 인적 교류를 대폭 늘려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투자자뿐 아니라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을 초청해 글로벌 현안에 대해 지혜를 나누는 자리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온 아랍 상인들에게 신뢰는 거래·투자 결정의 최우선 고려 요소로, 윤 대통령은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시작된 중동과 한국 간 신뢰가 지난해 한·사우디 290억달러 경제협력 성과로 이어진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파트너인지 설명했다.

한국 기업과 국민의 혁신성은 중동의 탈탄소 발전에 있어 필수요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폰 등 첨단 제조업뿐만 아니라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도 세계 수준의 혁신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를 소개하며 한국과 중동의 연대도 피력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과 중동과의 긴밀한 협력과 신뢰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사우디 국빈방문을 통해 열게 될 중동 2.0 시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전 예정에도 없이 대통령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해 윤 대통령과 23분간 단독 환담을 가지면서 높은 친밀도를 보이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윤 대통령과 환담 뒤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윤 대통령을 태우고 포럼 행사장으로 15분간 이동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포럼 행사장에 동반 입장해 윤 대통령이 연설과 대담을 진행하는 동안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로 사우디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카타르 국빈방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카타르와의 협력 범위를 기존 에너지, 건설 등에서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중동에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날 공개된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와 서면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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