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뇌 속 타우린이 우울증 진단·치료 단서되나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13:00

수정 2023.10.25 13:00

KBSI-한의학연구원-충남대 공동연구
우울증 환자 해마엔 타우린 농도 낮아
두뇌. 게티이미지 제공
두뇌.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동연구진이 젊은 여성의 뇌 깊숙한 곳에 있는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젊은 우울증 여성 환자는 정상인 여성들보다 타우린 농도가 낮았다. 이는 우울증 예방관리와 진단, 치료에 있어 타우린이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5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KBSI 바이오화학분석팀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가 '초고자장 7T 휴먼 자기공명 영상장치(MRI)'로 우울증 여성 환자의 해마에서 타우린의 농도가 현저히 감소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지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해마 속 타우린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촉진시켜, 우울증의 발병 기전과 진단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에 의한 타우린 농도 변화, 타우린의 인체 복용에 따른 우울증 치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I 연구진은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와 충남대 손진훈 교수팀과 함께 19~29세 여성 중 우울증 질환자 36명, 일반인 4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뇌 해마에서 측정된 타우린 평균 농도는 우울증 환자가 0.91 mM, 일반인가 1.13 mM로 약 20% 정도 차이가 났다. 이는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 6000만여 명에 달한다.
매년 80만여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우울증은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대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해, 전체 우울증 환자 100만여 명 중 20대 여성이 12만1534명(12.1%)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 속도도 5년새 두 배 이상(110.7%) 폭증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생물 정신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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