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 마약 의혹, 왜 자꾸 터지나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5 16:36

수정 2023.10.25 16:36


[파이낸셜뉴스]최근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면서 연예인의 마약 파동이 되풀이되고 있다. 앞서 돈스파이크가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된 가운데 배우 유아인도 마약 투약 혐의로 공판을 앞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경우 대외 활동이 많아 손쉽게 마약 판매상이나 유통상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디부터 이선균까지 헤어나오지 못하는 마약류 유혹
25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에만 연예계에서 굵직한 마약 사건이 잇따라 터지거나 실형이 확정됐다. 연예인 뿐 아니라 해당 인물 주변인까지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되는 것을 감안하면 알려지지 않은 마약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이선균을 형사 입건했다.
현재 이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해 대마와 향정(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작곡가 1명에 대해서도 유사 혐의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프로듀서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를 받아 기소돼 지난 9월 14일 대법원에 의해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 12월경부터 지난해 9월께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매매·소지하고, 공범들과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유명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도 마약 파동에 휩싸이고 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를 받는다.

한편 지드래곤, 탑, 싸이, 신동엽 등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마약은 천연마약(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과 합성마약으로 나뉜다. 이외에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 엑스터시 등)와 대마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이같은 마약류는 의존성과 내성, 금단증상이 특징이며,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돼 있다.

배우 이선균/사진=뉴시스
배우 이선균/사진=뉴시스

연예인이란 이유로 마약 판매상 타켓 돼
법조계에선 연예인들의 경우 활동 범위가 넓어 일반인에 비해 마약 투약 의혹이 빈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활동이 잦은 연예인의 경우, 일부 마약이 합법화된 국가를 방문할 때 마약을 쉽게 접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석원은 지난 2018년 2월 호주에서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에 의해 마약 판매자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예상균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변호사는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많이 노출되다 보니 의도의 순수성과 상관없이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초범에 대해 처벌이 관대한 점도 마약 투약 사례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약 범죄는 초범일 경우는 유죄라도 집행유예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예 변호사는 "과거에는 마약을 초범이든 재범이든 마약을 투약했다는 이유에서 단기라도 징역형이 나오기 마련이었다"며 "하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마약사범이 늘었고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면서 초범의 경우 집행유예나 불구속 등의 판결이 나오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일고 있는 연예인 마약 파동이 연예인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늘어나는 마약사범의 수 때문이다. 실제 대검찰청의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8395명으로 5년 전인 2018년의 1만2613명과 견줘 31.4%씩이나 급증했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변호사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일반인들과 다를것이 없다. 요즘은 직업과 나이 등 할 것 없이 많이 퍼져있다.
마약사범이 언제 어디서 어느 직군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노유정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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