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표팀과 한국시리즈 중 하나요? 생각을 안 해봐서…"
모든 질문에 시원시원하게 답하던 NC 다이노스 김영규(23)의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발탁됐는데, 만일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다면 APBC 출전이 어려워진다.
김영규는 "그 부분은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라서 대답드리기가 애매하다"며 웃은 뒤 "그저 주어진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프로 5년차인 김영규는 지난해부터 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엔 성적이 더 좋아지면서 63경기 61⅔이닝에서 2승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규는 전날 발표된 APBC 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APBC 일정이 11월16~19일로, 11월7~15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 대회 출전이 쉽지 않다. 이에 KBO는 한국시리즈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한 예비 엔트리도 미리 확정했다.
김영규는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확실히 좋은 경험이었다. 주변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APBC에 대해서도 "불러주셨기 때문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가게 되면 최선을 다해 던질 생각 뿐"이라고 했다.
다만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김영규는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등 3경기에 모두 나서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팀의 '승리의 상징'과도 같은 활약이다.
김영규는 "단기전은 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내 생각대로만 잘 한다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본다"면서 "매일 나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기 때문에 내보내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NC가 가을야구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끼리는 우리가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믿음을 가지고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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